폴더블 대세화 선언…사전예약 '갤S21·노트20'보다 판매↑

[이슈진단+] 승부수 던진 삼성폰, '갤럭시Z'로 미래 펼칠까

홈&모바일입력 :2021/08/22 09:53    수정: 2021/08/23 10:44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대세화'를 선언했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올해는 출시하지 않고, 폴더블 스마트폰을 전략 스마트폰으로 내세웠다.

매년 1천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책임지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을 공고히 지키던 갤럭시노트를 내놓지 않는 것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에 얼마나 올인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대세화를 위해 가격을 전작보다 대폭 낮췄으며, 노트 시리즈의 정체성인 'S펜'까지 갤럭시Z폴드3에 적용했다.

폴드의 경우 240만원에 달하던 가격이 199만원 대로 떨어졌으며, 플립의 경우 160만원대에서 120만원대로 대폭 낮아져 전작보다 모두 40만원가량 저렴해졌다. 지난해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145만원대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갤럭시Z플립3는 바(Bar)형 스마트폰보다도 가격이 낮아졌다.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플래그십 노트 버리고 폴더블에 올인, 성공할까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합쳐 600만~70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210만대 수준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3배 높게 목표를 잡은 셈이다.

삼성전자에게 있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갤럭시S' 시리즈로 대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판매가 부진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가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의 6개월간 판매량은 1천350만대로, 같은 기간 갤럭시S20 및 S10 시리즈 대비 각각 20%, 47% 감소했다. 반면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6 시리즈 출시 이후 첫 슈퍼 사이클을 기록하며, 출시 7개월 만에 1억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한 지난해 4분기 애플(21%)에 밀려 시장 점유율 2위(16%)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지키긴 했지만 10년 만에 점유율이 20%대가 아닌 10%대로 떨어졌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샤오미에게 글로벌 스마트폰 월 판매량 1위를 빼앗기기도 했다.

■ 3세대 폴더블 2종 '갤럭시Z폴드3·플립3' 출시…내구성 강화

갤럭시Z폴드3는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S펜이 지원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에 삼성전자는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혁신 기술을 선도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 동안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을 '갤럭시Z'로 재정비했으며, 내구성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접어야 하는 스마트폰 특성상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비롯한 많은 기술적 이슈가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기존에 한계로 꼽혔던 요소들을 상당 부분 극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갤럭시Z폴드3 팬텀 실버.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수심 1.5m 민물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는 IPX8 등급의 방수 성능을 갖춰, 물을 쏟는 등의 일상생활에서의 방수가 충분히 가능하다.

본체에는 가장 튼튼한 스마트폰 알루미늄 소재인 '아머 알루미늄', 후면 유리 등에는 코닝 고릴라글래스 빅투스 강화유리를 적용해 긁힘이나 낙하 시 손상을 최소화했다. 메인디스플레이는 연신 PET 소재의 새로운 보호필름을 적용해 내구성을 전작 대비 약 80% 향상시켰다.

삼성전자는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의 구매 장벽 요소로 꼽혔던 가격을 대폭 낮추는 동시에 내구성 또한 크게 개선해 소비자들의 부담감을 상당 부분 털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 사전 예약 초반 '갤S21·노트20' 보다 잘 팔려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초반 사전 예약 성적은 갤럭시S21과 갤럭시노트20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전 예약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23일까지 사전 예약을 거쳐 27일 공식 출시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17일부터 지난 19일까지 3일간 사전 예약 판매량은 갤럭시S21이나 갤럭시노트20보다 많다"며 "폴드보다 플립 비중이 더 많다"고 말했다.

자급제 모델을 판매하는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사전 예약 첫날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날 11번가에서 진행한 갤럭시Z폴드3·플립3 라이브 방송에서는 2시간 만에 역대 최대 거래액인 9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폴더블 스마트폰 대세화를 위해 공시지원금 규모도 대폭 키웠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3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5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작인 갤럭시Z플립의 초기 공시지원금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공시지원금의 15%인 7만5천원의 유통망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갤럭시Z플립3 실구매가는 67만9천원까지 내려간다. 갤럭시Z폴드3는 최대 공시지원금은 24만원으로 책정됐다.

공시지원금은 사전예약자 대상 개통이 시작되는 24일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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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마트폰 유통업체 엠엔프라이스 마케팅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는 전작보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고 장기간 팬데믹 효과로 인한 보복 소비 폭발로 사전예약이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30대 층에게 압도적으로 선택됐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배 성장한 900만대에 달할 전망이며, 이중 삼성전자가 88%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