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영토]고양이의 밤 외출, 밤새 무얼하다 온 걸까 - 〈비단 공장의 비밀〉 무루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저자) 친구의 고양이가 며칠 전 외박을 했다. 도시 외곽의 주택에 살면서 앞산, 뒷산을 마음껏 누비는 친구의 고양이는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만 소속이 확실해서 밥때와 잠자리는 잘 지킨다. 그런데 가끔 날씨가 좋으면 외박을 한다. 며칠 전에도 밤을 새우고 아침에야 돌아왔다. 와서는 허겁지겁 밥을 먹고 쓰러져 기절한 듯 잠이 들었다고, 친구는 하소연을 했다. 도무지 사람은 알 길 없는 고양이의 밤 외출. 대체 이 녀석은 밤새 어디서 무얼 하다 온 것일까.이 궁금증에 누구보다 열렬히 답해줄 사람들이 있다. 그림책 작가들이다. [그림의영토]그 네 마리 동물은 어떻게 되었을까? -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김서정 (동화작가·평론가) 제목에서 바로 드러나듯이, 이 책은 〈브레멘 음악대〉를 모티프로 삼았다. 사람을 위해 뼛골 빠지게 평생을 일했건만 나이 들고 쓸모없어졌다는 이유로 학대당하거나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 네 동물, 당나귀와 개와 고양이와 닭이 음악대가 되겠다며 브레멘으로 향한다.옛이야기치고는 드물게 ‘브레멘’이라는 명확한 현실 도시 이름이 나오고, 왕자나 공주, 결혼이나 황금, 요정이나 거인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평범해 보일 수 있겠지만, 어린 시절 나에게는 그 어떤 현란한 마법담보다 더 매혹적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랬던 건지, 지금도 이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