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쑥쑥 느는 `골린이` 덕분에 나온 국내 첫 골프 ETF…상장 첫날 `약세`

김현정 기자
입력 : 
2021-11-24 23:11:11
수정 : 
2021-11-24 23:11:31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코로나19' 이후 골프가 안전한 야외 스포츠로 인식되면서 골프용품 수입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4일 서울의 한 골프 용품 매장.[사진제공=연합뉴스]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열풍이 부는 가운데 골프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골프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 날 약세를 보였다.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이 최근 주가가 고점에 다다르면서 이날 조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첫 골프 ETF인 'HANARO Fn골프테마 ETF'는 상장 첫날 1.17% 하락한 975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초가 9940원(2.16%)을 찍은 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하루 동안 거래된 거래대금은 55억3300만원으로, 국내 총 526개 ETF중 39위를 기록했다.

HANARO Fn골프테마 ETF는 에프앤가이드 골프테마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첫 '골프 ETF'다. 기초지수 구성 상위 종목에는 카카오게임즈(15.9%), 코오롱인더(10.9%), 골프존(9.6%), 이마트(9%), 카카오(8.2%) 등이 포함됐다.

실질적으로 골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업은 스크린골프 관련주인 카카오게임즈, 골프존과 골프웨어 브랜드 왁(WACC), 지포어 등을 운영하는 코오롱인더 셋 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인 카카오VX를 통해 스크린골프 사업을 하고 있고, 코오롱인더는 골프웨어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마트는 자회사를 통해 골프장·골프용품 사업을 시작했다.

골프 ETF는 CJ대한통운(6.5%), 휠라홀딩스(6.4%), DL(4.4%), 크리스에프앤씨(4.3%), 골프존뉴딘홀딩스(3.6%), 코웰패션(3.5%), 한세실업(3.4%) 등도 비율은 적지만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다.

이날 골프 ETF 편입 비중이 높은 골프존이 전일 대비 8% 넘게 급락하면서 ETF 수익률을 깎아먹었다. 골프존은 지난 19일 장중 19만35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주가가 약 150% 폭등했다.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 크리스에프앤씨도 2%대 하락 마감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날 장중 5만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고점 부근에 머물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15년 350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47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골프의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관련 ETF가 출시됐으나 상장 첫 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증권가에서는 골프 ETF와 같은 테마형 ETF의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ETF는 총 68개로 이 가운데 테마형 ETF가 약 70%(47개)에 달한다. 국내에 상장한 테마형ETF의 순 자산도 지난해 말 3조779억원에서 12조124억원으로 4배 가량 성장했다.

테마형 ETF의 경우 분산투자 효과가 있어 개별 종목을 직접 선택해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증권은 '2022년 잭팟을 터뜨릴 테마 5선'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골프 테마를 추천하기도 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외부활동 위축에 대한 대안으로 골프인구가 증가했으나,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충분한 성장 여력이 존재한다"며 "증가한 골프 인구는 기존 설체된 스크린 골프의 라운딩 증가로 나타나고 있으며, 의류 및 골프용품 시장의 동반 성장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