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유아인 "박신혜, 주도적인 배우…치열하고 따뜻" [인터뷰]②

  • 등록 2020-06-19 오전 7:00:00

    수정 2020-06-19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유아인이 영화 ‘#살아있다’로 박신혜와의 첫 연기호흡에 대해 털어놨다.

배우 유아인. (사진=UAA)
유아인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치열하고 뜨거우면서도 따뜻한 현장이었다. 겉보기에 평화롭고 문제 없이 흘러가지만 속은 썩어있는 그런 현장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로 공격적인 존재로 변한 사람들로 인해 도시가 통제 불능에 빠지자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이 살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이는 생존 스릴러다. 유아인은 영화에서 자고 일어난 뒤 하루아침에 혼자가 돼 아파트에 고립되는 오준우를 연기했다. 박신혜는 오준우가 사는 곳 건너편 아파트에서 살아남은 또 다른 생존자 김유빈 역을 맡아 유아인과 함께 호흡했다. 극 중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아파트에서 서로가 살아남았음을 창문을 통해 확인한 뒤 함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공조한다.

유아인은 “박신혜씨와 저와 연기 스타일과 달라 처음엔 걱정도 컸다. 제가 워낙 즉흥적인 성향이 강하고 그런 성향을 요구하는 현장들을 많이 경험하기도 했다. 그런 제 성향이 근데 한편으론 다른 배우에게 방해요소가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충돌이 있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계속 소통하고 토론해가며 장면들을 만들어갔다. 박신혜씨가 그런 제 성향에 전혀 끌려가지 않았고 제가 맡은 연기 장면까지 모니터링해 더 나은 제안, 피드백을 줬을 정도로 주도적이고 적극적이었어서 보람을 많이 느낀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극 중반까지 원맨쇼 연기로 이끌어야 했던데다 몇 개의 액션씬 등을 제외하고 서로 마주하는 장면들은 블루 스크린에 의존한 채 혼자 연기를 했던 만큼 걱정도 컸지만, 누구보다 최고의 호흡으로 장면의 연결을 이어나갔다고도 전했다.

유아인은 “혼자 오래 촬영하다보니 누가 나와도 부담스럽지 않을까, 연결이 자연스러울까 걱정했다”며 “현장 편집본에서 내 얼굴만 주구장창 보다가 박신혜 씨가 맞은편에 등장하자 그 순간 안정감이 느껴졌다. 본질적으로 가진 힘이 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조일형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진지하게 배우의 감정을 담으려 노력하셨다”며 “굉장히 깊은 층위에서 배우의 감정을 다루고 그 감정들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높으셔서 그런 면에 놀란 적이 많다”고 회상했다.

또 “인물의 감정 곡선을 그래프로 만들어 보여주시기도 하셨다. 정말 신기하면서도 ‘아 굉장히 열정적인 분이시구나’ 생각했다. 그 그래프를 보며 저 곡선을 따라 타면 되는 건가 생각도 했다”고도 언급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혼자 촬영을 하는 것의 장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분명 존재하기는 하지만, 혼자 편히 그림을 그려보는 장점이 있었다”며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 크게 기대지 않으면서 이런 식 저런 식으로 멋대로 그림을 그려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했다.

강렬한 노란 염색, 반삭발 헤어가 돋보인 오준우의 극 중 스타일이 탄생하게 된 비화도 전했다.

유아인은 “제작 단계에서 설정됐던 헤어 스타일은 아니었다. 원래 기획됐던 헤어 스타일은 앞머리를 눈을 가린 가발 머리였다”며 “이미 그 헤어를 준비해두고 한 회차 촬영까지 마친 상태에서 새로운 의견들이 제시되면서 ‘노란 삭발’이 됐다. 결과적으로는 ‘사냥의 시간’의 안재홍씨 머리 스타일과 비슷해져 ‘안재홍 코스프레’가 됐지만(웃음), 저희 촬영 때만큼은 그 머리가 굉장히 신선한 도전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아주 더 예전에 유지태 선배님이 ‘주유소 습격사건’ 때 개척하신 게 원조이지만 촬영할 때 만큼은 요즘 애들이 못 본 기성 배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포부가 컸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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