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HK이노엔, 백신 제품 앞세워 IPO 도전
네오이뮨텍·제노스코·콘테라마파 등 기술특례상장 계획
툴젠·보로노이·샤페론 등 상장 재도전도 이어져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제약바이오기업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은 뜨거울 전망이다.

올해는 기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자회사 또는 관계사 상장이 대거 예고됐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선 백신 시장 대표 주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소재 기업들의 기술특례상장과 ‘재수’ 기업들의 도전 또한 2021년 제약바이오 IPO의 특징이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IPO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곳은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 관계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다. SK케미칼의 백신사업이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셀플루 등 백신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을 판매하고 있고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의 지원 아래 국제백신연구소와 장티푸스백신, 글로벌 기구 PATH(보건의료 적정기술 프로그램)와 함께 개발도상국용 소아장염백신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자체 개발 및 위탁생산(CMO)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몸값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 1상 임상에 돌입했으며 국제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 또한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를 위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HK이노엔 또한 주목받는 코스피 기대주다.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케이캡정’ 판매 외에도 올해부터 한국MSD와 대규모 백신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백신 시장의 강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HK이노엔은 가다실·가다실9(HPV 백신), 로타텍(로타 바이러스 백신), 프로디악스-23 (폐렴구균 백신) 등 5개 품목에 대한 영업마케팅 및 유통을 맡는다. 또한, 엠엠알∥(홍역, 유행성 이하 선염 및 풍진 혼합 바이러스 백신), 박타 (A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 등 2개 품목도 유통한다.

코스닥 시장에도 올해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CAR-T 세포치료제 등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신발끈을 고쳐 매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제넥신의 관계사 네오이뮨텍(NeoImmuneTech)은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IPO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네오이뮨텍은 T-세포 중심의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주력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NT-I7'(efineptakin alfa)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제넥신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툴젠도 올해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8년에 이은 두 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이다. 툴젠은 CRISPR/Cas9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가지고 있다. 툴젠 인수 당시 양사는 CAR-T 세포 대량 생산화와 고형암을 타겟하는 CAR-T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의 관계사 바이젠셀도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바이젠셀은 T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 ‘ViTier’을 이용해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EBV(Epstein-barr virus) 양성인 NK/T세포 비호지킨성 림프종을 직접 공격/제거하는 세포치료제 ‘VT-EBV’다. 2019년 4월 국내 2상에 진입했다.

해외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기술성평가를 통해 국내 상장을 추진하고, 기존에 고배를 마신 기업들의 도전도 이어진다.

오스코텍이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자회사 제노스코도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레이저티닙, 세비도플레닙 등 총 6개의 신약후보물질을 오스코텍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제노스코의 지분 대부분은 오스코텍이 보유하고 있으며 유한양행 또한 전략적 투자자로 참가,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제노스코는 지난해 소마젠의 경우와 같이, 해외기업에도 문이 열린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부광약품의 자회사 콘테라파마도 코스닥 상장을 예고했다. 2014년 부광약품에 인수된 덴마크 소재의 콘테라파마는 중추신경질환(CNS)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미국에서 파킨슨병 관련 이상운동증(LID) 치료제 ‘JM-010' 2상을 개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510억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같은해 12월에는 토마스 세이거 전 룬드백 사업개발·라이센싱 부문 총괄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도 올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치료제 'GI301',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유한양행과 'GI-301'을 기술이전 하는 조건으로 1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보로노이는 2019년에 이어 또 한 번 코스닥 상장을 시도한다. 당시 보로노이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기술성 평가를 받았지만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하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실패했다. 현재 뇌암 치료제 ‘VN10072’ 1상을 진행 중이며 DYRK1A 억제제와 RIPK1 억제제 등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표적 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오릭(ORIC Pharmaceuticals)과 6억2,100만달러(약 7,2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Exon20 삽입 변이 타깃 EGFR/HER2 저해제 ‘ORIC-114(VRN071961)’에 대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JW중외제약과 STAT3 타깃 저분자 항암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첫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샤페론도 오는 2분기 다시 한번 기술성평가에 도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260억원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 패혈증 치료제, 알츠하이머 치매 및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유럽의약청(EMA)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염증 치료제 '누세핀(NuSepin)' 2상 허가를 받은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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