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5일(한국시간) 신형 아이폰을 공개했다. '아이폰13'을 포함한 미니, 프로, 프로 맥스 모델까지 총 4종으로 아이폰12 시리즈와 구성이 같다. 디자인도 전작과 유사하며 루머로 떠돌던 '위성통신' 기능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에 애플이 강조한 것은 강화된 카메라 성능과 달라진 촬영 경험, 늘어난 배터리 지속 시간 등 주로 스펙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 아이폰13(좌), 아이폰13 프로 (사진=애플)
▲ 아이폰13(좌), 아이폰13 프로 (사진=애플)

아이폰 11부터 계승된 디자인…카메라 배치, 색상 등 일부 변화
아이폰13과 미니 모델의 외형은 전작과 유사하다. 아이폰11부터 이어진 전면 노치 디스플레이, 후면 듀얼 카메라, 애플 로고와 대비되는 원톤 배색까지, 애플 고유의 아이폰 디자인이 완성된 형태로 보인다. 일부 차이점은 20% 작아진 노치 크기와 카메라 배치가 세로에서 대각으로 바뀌었다는 것. 재질은 항공우주 등급의 알루미늄 프레임이 적용됐고 핑크 컬러가 추가됐다.

테두리에 의료용 등급의 스테인리스 스틸 밴드 소재가 사용된 아이폰13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은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프로급의 카메라 배치는 전작과 동일하다. 색상 중에는 새로 등장한 '시에라 블루'가 눈에 띈다. 애플도 "시에라 블루는 나노미터 단위의 금속성 세라믹을 여러 겹 부착해 만들었다"며 특별히 다른 색상과 구분해 소개했다.

▲ (왼쪽부터) 아이폰13 핑크, 블루,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 레드 색상 (사진=행사 갈무리)
▲ (왼쪽부터) 아이폰13 핑크, 블루,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 레드 색상 (사진=행사 갈무리)
▲ 아이폰13 프로, 프로맥스용 신규 컬러인 '시에라 블루' 이외에 기존과 유사한 블랙, 골드, 실버 계열의 컬러까지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사진=행사 갈무리)
▲ 아이폰13 프로, 프로맥스용 신규 컬러인 '시에라 블루' 이외에 기존과 유사한 블랙, 골드, 실버 계열의 컬러까지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사진=행사 갈무리)
A15 바이오닉 칩 "경쟁 제품보다 50% 빠르다"
애플은 스마트폰 칩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회사다. 이번 행사에서도 "경쟁사들은 여전히 애플의 2년 전 칩을 따라잡기에도 급급하다"고 말하며 자부심을 보였다.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된 A15 바이오닉 칩은 5나노미터 공정에서 제작됐다. 애플에 따르면 6코어 CPU 속도는 경쟁 제품보다 최대 50% 빠르다. 4코어 GPU 역시 경쟁 제품 대비 최대 30% 빠른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프로, 프로맥스 모델은 5코어 GPU 탑재로 경쟁 제품보다 최대 50% 빠른 성능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처리 성능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 개선도 매년 칩 단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A15 바이오닉에는 머신러닝용 신규 16코어 뉴럴 엔진이 탑재돼 초당 15조8000번의 연산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단독으로 처리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구현 범위가 넓어진다. 또 AI의 개입이 중요해진 현대 스마트폰 카메라의 이미지 프로세싱 측면에서의 성능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2cm 초근접 촬영, 시네마틱 모드 추가된 카메라
애플이 발표의 상당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바로 카메라다. 아이폰13과 미니에는 1200만화소 카메라와 f/1.6 조리개, 1.7미크론 센서 등이 탑재돼 전작보다 빛을 47% 더 받아들여 저조도에서도 노이즈가 적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 아이폰12 프로급 모델에 적용됐던 '센서 시프트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이 일반형 모델인 아이폰13과 아이폰13 미니에 적용됐다.

아이폰13 프로, 프로맥스는 트리플 카메라 탑재 모델이다. 3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77mm 망원 카메라, 전작보다 저조도 촬영 성능이 92% 개선된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 f/1.5 조리개와 아이폰 역대 최대 크기 센서가 탑재된 와이드 카메라로 구성됐다. 프로급 카메라의 신기능으론 '매크로 촬영'이 추가됐다. 초근접 촬영 모드로 특수렌즈 없이도 최저 2cm 거리에서도 사물을 확대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아이폰 최초로 모든 카메라에 야간모드가 적용돼 어두운 공간에서의 촬영 성능이 개선됐다.

프로레스(ProRes) 영상 촬영 및 편집 기능도 제공한다. 프로레스는 영상 편집 앱에서 주로 사용되는 전문가용 포맷으로 분류된다. A15 바이오닉에 탑재된 프로레스 전용 하드웨어 가속을 통해 카메라 앱에서 프로레스로 최대 4K 영상을 30프레임으로 녹화·편집할 수 있다.

▲ 매크로 촬영 모드로 찍힌 나뭇잎 표면 (사진=행사 갈무리)
▲ 매크로 촬영 모드로 찍힌 나뭇잎 표면 (사진=행사 갈무리)

아이폰13 시리즈는 모두 '시네마틱 모드' 촬영을 지원한다. 이 기능의 핵심은 능동적인 초점 전환이다. 예컨대 시네마틱 모드에서는 피사체가 프레임에 들어오면 카메라가 이를 인지해 초점이 자동으로 이동되며 피사체가 카메라로부터 먼 쪽을 바라보는 경우에도 아이폰이 해당 방향으로 초점을 바꿨다가 돌아오는 식으로 영상 촬영 중 능동적인 초점 전환이 이뤄진다. 이전까지 지원하지 않았던 촬영 사후 초점 선택 기능도 제공된다. 아울러 시네마틱 모드의 모든 영상은 '고화질 돌비 비전 HDR'로 촬영된다.

▲ 시네마틱 모드의 핵심은 피사체 움직임에 따른 능동적 초점 전환이다 (사진=행사 갈무리)
▲ 시네마틱 모드의 핵심은 피사체 움직임에 따른 능동적 초점 전환이다 (사진=행사 갈무리)

전작보다 최대 2시간30분 향상된 배터리 지속 시간
디스플레이 크기는 아이폰13이 6.1형(인치), 미니는 5.4형이며 아이폰13 프로는 6.1형, 프로 맥스는 6.7형이다. OLED 기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밝기는 전작 대비 28% 향상됐다. IP68 등급의 방수가 지원되고 프로급 모델 디스플레이는 최저 10Hz(헤르츠)에서 최대 120Hz 사이의 가변 재생률이 지원된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4종 모두 전작보다 크게 향상됐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13은 아이폰12보다 약 2시간 30분 더 오래 쓸 수 있으고 아이폰13 프로는 아이폰12 프로보다 1시간30분 이상 더 지속된다. 프로 맥스도 동급의 전작보다 배터리가 2시간30분 더 오래 지속된다. 애플은 "향상된 A15 바이오닉 칩, 전력 효율이 더 높은 부품, 더 커진 배터리 등으로 만들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 아이폰 13을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 (사진=행사 갈무리)
▲ 아이폰 13을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 (사진=행사 갈무리)

한국은 10월 8일부터 판매, 최저 95만원부터
아이폰13과 미니 모델은 128기가바이트(GB), 256GB, 512GB 용량으로 출시되며 128GB 기준 가격은 아이폰13이 109만원, 미니가 95만원이다. 아이폰13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에는 새롭게 1테라바이트(TB) 용량 옵션이 추가됐다. 마찬가지로 128GB 기준 아이폰13 프로는 135만원, 프로 맥스는 149만원부터 판매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1차 출시국에서 9월 17일부터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매장 판매는 9월 24일부터 시작된다. 한국은 10월 8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한편 아이폰용 최신 운영체제인 iOS15는 9월 20일부터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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