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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북한의 실상을 알려주는 영화 '알바트로스'

제3세계 어린이의 구호를 위해서 힘쓰는 소셜테이너인 동시에, 한 토크쇼에 나와 숨겨둔 예능감을 발휘한 후 예능 늦둥이로 주목 받고 있는 탤런트 차인표씨.

( ▲ 배우 차인표 )


 영화 '하녀'로 칸에 다녀온 후, 명실공히 한국의 대표 영화 배우로 자리잡고, 이제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작 영화 '도둑들'에서 뽀빠이 역할을 맡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배우 이정재씨.

(사진 출처 : 아시아 투데이)


  이렇듯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두명의 스타가 함께 북한의 참상을 알리기 위한 영화에 출현하였던 것을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이정재와 차인표가 출연했던 영화 알바트로스(1996)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전쟁에 포병 소위로 참전했다가 당시 중공군에 포로로 잡혔다 40여 년만인 1994년 10월 돌아온 조창호 중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알바트로스'는 영화 곳곳에서 북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참한 실상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 영화 알바트로스의 스틸 사진 (사진 출처 : 아시아 투데이)

영화 알바트로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조경민(차인표 분)은 대한민국 육군 소위로 전쟁 중 포로로 체포된다. 휴전 협정이 체결되고 포로 송환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하고 있었지만 북한은 그런 협정에 아랑곳 하지않고 그들을 북으로 끌고 간다. 경민은 그것에 항의하여 두 차례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다. 인간이라고 하기엔 모든 것이 억압된 수용소 생활을 겪게 된 경민은 언젠가는 자유의 몸이 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의 절친한 친구이자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사랑의 라이벌인 평산(이정재 분)과 운명적인 해후를 맞게 된다.

평산은 정치 보위부 상좌로 실연의 상처를 안고 월북한 공산주의자인데, 경민에 대한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그를 자기 앞에 굴복시키려 한다. 경민은 포로수용소에서 정치 교화소로 넘겨져 사상전환을 강요당한다. 여러 지역의 특별교화소를 거친 그는 사회로부터 완전히 통제되어 있는 회령 22호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되기에 이른다. 오직 살아남기 위한 본능만이 존재하는 곳. 탈출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그곳은 숨쉬는 자유만이 허락된 공간이다. 수용소에는 남한 출신의 해군소령(전무송 분), 미군 스파이로 몰려 끌려온 소련 유학생 주형(이휘재 분), 한때 수용소 소장이던 천불(이부정 분), 반동분자로 몰린 외교부 부부장과 그의 아름다운 두 딸 서용(강리나 분)과 부용(금은정 분), 일본에서 온 아끼꼬(김경진 분) 등이 있다. 탄광에서의 강제노동과 굶주림, 사상전환을 강요하는 평산의 집요한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경민은 탈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소령은 7년여동안 준비해오던 두만강으로 통하는 지하 탈출구를 경민에게 알려주며 함께 탈출을 계획한다.

한편, 호텔을 가장한 초대소에는 말살대상자와 처형되는 일부 포로들의 장기와 혈액을 채취하여 해외로 수출하는 작업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보위부 첩자 노릇을 하고 있던 주형의 누설로 탈출 시도는 무산되고 경민은 20일을 버티어 낸 적이 없다는 수용소 독방에 갇히게 된다. 서용은 사랑하는 경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하고 그 대가로 경민에게 소량의 식량의 배급된다. 수용소 안에는 페스트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사건이 발생한다. 정치 보위부는 이 일의 조기수습을 위해 포로 전원을 몰살시킬 엄청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눈치챈 포로들은 목숨을 건 반란을 일으킨다. 평산은 경민의 자유를 향한 끈질긴 의지에 감동받아 결국 그의 탈출을 돕는다. 두만강을 앞에 둔 높은 절벽. 강물에 뛰어드는 경민의 뒤로 울리는 총소리. 평산은 우정과 사랑을 위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꿈 속에서도 잊지않던 자유의 숨결, 조경민 그는 그렇게 탈출에 성공한다

 

▲ 영화 알바트로스의 스틸 사진(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위와 같은 줄거리를 지닌 영화 알바트로스는, 우리에게 두가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메시지는 바로  "북한의 참상을 두 눈을 뜨고 마주하라는 것" 입니다.

 북한을 소재로 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북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주목하고, 결국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강조하며 감동을 이끌어 내는 형식을 취하는데 반해,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북한에서 상위 계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는 폭력과 착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폭력과 성적 착취의 수준은 심각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러한 장면들에서 오는 느낌들이 그다지 개운하지는 않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북한의 상위 계층(정치 교도소의 북한 장교들)에 의해 수용소의 포로들이 철저히 인권을 유린당하는 장면에서는 눈을 감아버리고 싶고, 수용소의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또 한번의 성적 착취를 당할때에는 dvd를 다음 챕터로 넘겨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할 정도 이지요. 하지만,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바로 이러한 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름아닌, 북한의 참상을 두 눈을 뜨고 마주하라는 것 입니다.

  우리에게는 보기에 불편한 몇분간의 영상물이 북한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실제로 마주해야할 현실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들을 위해 행동하는 가장 첫번째는, 다소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이러한 참상을 두 눈을 뜨고 마주하는 것 일것입니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두번째 메시지는, "희망" 입니다.

이 영화에는 두개의 희망이 존재합니다. 첫번째 희망은 영화 제목 알바트로스에 의해서 상징되고 있는, 포로로 체포된 조경민(차인표 분)이 끝내 버리지 않는 탈출에 대한 희망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의 정치 보위부 상좌 평산(이정재 분)이 보여주는 민족적 동질성 회복의 희망입니다. 저는 조경민이 상징하는 희망 보다는, 평산이 상징하는 희망에 좀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평산은 조경민과 한때 연적 관계에 있었기에, 조경민에 대해 패배 의식을 가지고 있고, 조경민을 어떻게든 굴복시키려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평산은 마지막 순간에 조경민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 의지에 감화되어, 조경민의 탈출을 돕다가 총을 맞고 사망하게 됩니다.  평산은 월북한 공산주의자입니다. 그토록 사상에 대해 적극적 자세를 취하던 인물이 평산이지만, 최후의 순간에 평산을 움직이게 하는 건 사상이나 체제에 대한 관념이 아닌, 조경민의 자유에 대한 끝없는 의지가 주는 감화라는 점에서 저는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평산이, 조경민의 탈출을 위해 움직이던 순간에, 민족적 동질성의 회복 가능성을 엿본 것은 아마 저뿐만은 아닐 듯 싶습니다.

▲ 영화 알바트로스의 dvd


  지금까지 살펴본, 영화 알바트로스 어떠셨나요? 비록 구하기가 다소 힘든 작품이기는 하지만, 북한에 대해 다룬 영화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노력을 투자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만큼, 다가오는 주말에는, 알바트로스를 보시며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고, 더불어  민족적 동질성 회복에 대한 희망 또한 엿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이상으로, 통일부 상생기자단 5기 박소영기자 였습니다


 

사진 출처

상위 사진부터 -

한국일보/아시아 투데이/아시아 투데이/네이버 영화/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