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오페라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5개 관람 포인트, (줄거리, 리뷰, 유명한 곡, 소프라노 임선혜, 롯데콘서트홀 좌석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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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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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 만의 문화가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공연이라 설레기도 하고

서곡이 흐르는 순간에는 급방긋 미소가 흐르더군요.

오늘의 공연은 바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피가로의 결혼” 프로그램

피가로의 결혼, 줄거리 요약

결혼을 앞둔 피가로와 수잔나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여성편력이 심한 백작.

백작은 봉건귀족의 권리(?)를 되찾아

첫날밤 피가로 대신 수잔나와 함께 보내길 원하고

이를 막기 위해 피가로는 백작부인을 이용해 작전을 짜는데...

한편, 피가로가 빌려간 돈을 갚지 않으면 결혼을 하겠다는 중년 부인 마르첼리나,

백작에게 찍혀서 군대에 가게된 케루비노,

백작의 마음을 되찾고싶은 백작부인까지.

이 얽히고 설킨 이야기는 어떻게 끝을 맺게될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약 3시간의 긴 러닝타임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좋은 곡과 노래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서곡, 편지의 이중창(저녁바람이 부드럽게), 이제는 날지 못하리, 사랑의 괴로움 그대는 아는가 등등 주옥같은 곡들이 쏟아지는 오페라가 바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오페라 콘서트, 형식을 가볍게 하다.

“피가로의 결혼” 롯데콘서트홀

이 공연의 형식은 콘서트 오페라입니다. 오페라는 오페라이지만 콘서트 형식을 띄고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오케스트라를 무대 중앙에 배치를 합니다. 보통 오페라의 오케스트라는 무대 앞 깊은 호 속에 들어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이번 “피가로의 결혼”은 콘서트 형식을 띄기 때문에 무대의 구성이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전면에 있는 몇개 의자, 소파, 그리고 옆으로 나가는 출입구가 보이시나요. 무대장치는 그것이 전부입니다. 전통적인 오페라의 무대를 생각해본다면 부조리극의 무대장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굉장히 단순하고 가볍게 구성되어있습니다. 가수들은 오케스트라 사이를 지나서 무대의 앞뒤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연주가, 지휘자, 악장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오케스트라도 배우들의 연기를 눈여겨 지켜보기도 하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피가로의 결혼” 수잔나역을 맡은 임선혜 소프라노

무대 의상이나 메이크업에서도 보듯이 캐쥬얼합니다. 등장인물 중 하나인 케로비노는(오른쪽에 모자를 쓴 여자분, 남자역할입니다.) 나이키 신발을 신고있더군요. 뒤에 보이는 코러스들도 모두가 평소 입던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전통적인 오페라에서 볼 수 있는 의상과 메이크업이 아니라 훨씬 거부감이 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음악,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을 사용하다.

이번 “피가로의 결혼”에서 주목해야할 점 중 하나는 고음악입니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악기는 사실 처음 만들어지고 연주될 때와는 다른 것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연주법도 조금씩 바뀌기도 했을것입니다. 그래서 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을 최대한 살려서 당시의 분위기를 살려서 운동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고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 프로그램

오케스트라 중간에 있는 피아노는 초창기의 피아노인 포르테 피아노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어쩌면 하프시코드나 챔발로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악기도 거트현을 사용한 것 같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이번 공연은 고음악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살짝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피가로의 결혼” 프로그램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막장 드라마의 원조(?)

“피가로의 결혼”을 살펴보면 한국 막장 드라마의 원형이 보인다. 스토리를 아시는 분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방해하는 세력에는 마르첼리나라고 돈많은 중년부인이 있다. 이 부인은 피가로가 돈을 갚지 못한다면 자신과 결혼을 해야한다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피가로는 어릴 적 잃어버린 자신의 아들. 오 하늘이시여. 특히 이런 전개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 그리고 급격한 반전에 다들 크게 웃고 말았다. 점찍고 돌아와 다 부셔버리는 줄 알았다.

“피가로의 결혼” 마르첼리나 역을 맡은 소프라노 살로메 할러

바로 이 분이 잃어버린 아들도 찾고, 옛 연인과 다시 재결합을 하는 마르첼리나 부인이다. 큰 웃으 주셔서 감사합니다.(사실 3시간 오페라가 쉽지는 않았는데 쉬어가는 코너같았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프랑스의 극작가 보마르셰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웹툰과 소설을 영화, 드라마, 뮤지컬화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모차르트는 정말 시대를 너무나도 앞서간 것이 아닐까.

3시간을 꽉 채운 모차르트의 곡을 듣고 있으면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는 곡들로 가득찼다고 봐야할 것이다. 천천히 하나하나 감상해보자. 이 곡들만 알고 있어도 “피가로의 결혼” 엑기스를 만나본 셈이다.

<서곡>

<편지의 이중창 :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편지의 이중창은 영화 쇼생크탈출에 나와 더욱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곡이기도 한다.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는 아는가>

이 곡은 케루비노가 백작부인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이다. 이 역할은 미소년인데 보통은 메조 소프라노가 맡아서 한다. 이유는 아마도 중간에 미소년이 백작을 놀려주기 위해 여장을 하는 부분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다.

“피가로의 결혼” 케루비노 역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 올리비아 버뮬렌

<더 이상 날지 못하리>

이 곡은 피가로가 군대로 가야만하는 케루비노를 약간 놀리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익숙한 멜로디를 들으면 역시 모차르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피가로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피가로의 결혼”은 스페인 세비야 근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케루비노가 입대를 위해 세비야로 가야한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피가로라는 캐릭터는 여기에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로시니의 오페라인 “세비야의 이발사” 에서도 피가로는 등장을 한다. 아마도 당시의 피가로라는 이름은 매우 흔하거나 아니면 서민이나 농민, 노예 등을 대변하는 그런 이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우리가 피가로 하면 생각나는 그 ‘피가~~~로, 피가로, 피가로, 피라고’라는 노래도 여기에서 나올 것같지만 아니다. 그 곡은 “세비야의 이발사” 중에서 “나는 이 거리의 만능 일꾼”이라는 곡이다. 피가로는 그러니까 동명이인이지만 장난기 많고 유쾌하며 이야기를 만들거나 거짓말을 잘하는 매우 비슷한 캐릭터이다.

임선혜, 고음악계의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임선혜는 유럽의 자존심인 고음악의 정상에 우뚝 선 동양인이자 고음악계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격찬받고 있는 소프라노라고 한다. 지휘자인 르네 야콥스와 벌써 모차르트 오페라 시리즈 5편과 20여편의 음반과 실황 DVD를 제작했다고 한다. 또 그 작품들은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됐고, 영국의 그라모폰 음반상, 독일 비평가상을 받았다고 하니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피가로의 결혼식” 임선혜와 피가로 역을 맡은 베이스 바리톤 로버트 글리도우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극의 전반을 이끌어가는 그녀의 연기는 피가로 만큼이나 유쾌하고 힘이 넘쳐보였다. 또한 성악가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아름다운 몸매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도 매우 놀라웠다.

롯데콘서트홀, 좌석 명당은 나야나

이번에 처음 가게된 롯데콘서트홀은 지하철 8호선 잠실역 11번 출구로 나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11번 출구에서 지하 상가를 조금만 지나치면 커다란 안내판이 나오고 8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4개의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롯데콘서트홀

롯데콘서트홀

우리나라 최초의 빈야드 형식의 홀이라고 알려져있다.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 탁 트인 들판, 멀리 퍼져나가는 소리, 그래서 어디서나 소리가 골고루 퍼지는 것이 장점이라는 뜻인 것으로 파악된다.

무대 앞에서 7번째 줄 왼쪽 사이드에 앉은 막귀인 나로서는 약간은 소리가 좀 멀게 느껴졌다. 그래도 꽤나 앞인데 말이다. 그리고 표를 구입할 때 보니 시야를 가리는 R석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명확히 명시까지 한 것으로 보면 어떤 의미인지 대충 알 것 같다.

맨 앞줄에 앉는다고 해도 딱히 목이 아프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9층 가운데 앉았던 지인도 딱히 소리에 대한 불만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역시 소리가 멀리 잘 퍼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다만 사이드 천장쪽은 망원경을 보는 사람들이 있었던 걸로 보아 굉장히 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시각적으로는 좀 멀 수 있으나 소리가 멀리 잘 퍼지니 굳이 앞쪽으로 가서 앉을 필요는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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