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형 혼다 PCX125, 나에게 PCX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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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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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2. 07

2020년형 신형 PCX125가 국내에 입고되었다는 소식을 접해서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포스팅을 남겨보려 한다.

이미 2018년 하반기에 풀 체인지로 확 바뀐 신형 PCX가 출시된 상태이며(이건 19년형)

이번 20년형 모델에서는 컬러 외에 변경된 것은 없다.

혼다 모터사이클 코리아에서 정식으로 판매 중인 300cc 미만 소형 바이크들의 라인업.

아주 작은 소형 바이크부터 가장 비싼 바이크까지 모든 장르의 바이크를 다 만들고 국내에서 판매도 해주는 혼다.

요즘 분위기가 좀 그래서 좋은 행사 등 이벤트가 많이 취소되는 등 안타까움이 많다.

바이크 시장에서 국산을 애용하고 싶어도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수입 바이크가 대세일 수밖에 없다.

혼다 모터사이클 코리아 홈페이지에 접속했더니 20년형으로 홍보하는 건 없지만

기존에 못 보던 컬러의 PCX가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18년 하반기에 출시된 19년형 풀체인지 PCX는

화이트 / 레드 / 무광 실버 / 무광 블랙

이렇게 네 가지 컬러였다.

이번에 수입된 20년형 모델은

화이트 / 레드 / 블랙 / 무광 블랙 / 무광 블루

이렇게 다섯 가지 컬러로 바뀌고 추가되었다.

2020년형 컬러 라인업은 아래와 같다.

화이트(유광)

레드(유광)

블랙(유광)

블랙(무광)

블루(무광)

출처 : https://blog.naver.com/mechanicfactory/221800036466

메카닉 팩토리 서울 영등포 / 혼다 모터사이클 영등포점

출처 : 혼다 모터사이클 대구 딜러 인스타그램

새로 추가된 무광 블루는 기존 PCX 라인업에서도 없던 컬러라서 궁금했는데 검색하다가 실물 사진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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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컬러 외에 나머지 기능이나 제원은 기존 PCX와 같으며 홈페이지 내 상품 설명이나 각종 이미지도 기존 것과 동일하다.

2016년 하반기부터 출시된 17년형 모델부터 추가된 기능인 '스마트키'

키를 소지하고 접근해서 시동, 시트, 주유구 등의 버튼을 조작하면 된다.

리모컨에 있는 기능으로 멀리서 바이크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으며

경계 모드가 되면 충격을 감지했을 때 경보를 울리는 것도 가능하다.

18년 하반기에 출시된 풀체인지 신형 PCX부터 앞, 뒤 등화류가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실제로 보면 면적이 더 넓고 곡선 위주라서 외부에서 시인성이 더 좋고 디자인적으로도 우아함이 느껴진다.

18년 하반기 이전 PCX는 모두 14인치로 휠 크기가 같지만

90/90-14, 100/90-14 사이즈의 비교적 얇은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신형 PCX는 타이어 폭을 더 넓히면서 앞뒤 각각 100/80-14, 120/70-14 사이즈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리어 서스펜션은 길이를 조금 더 늘렸다고 한다.

수납공간도 기존 모델보다 소폭이지만 개선되었다.

풀체인지 PCX부터 계기판이 확 변했다.

이전에는 아날로그 타입이었는데 이젠 속도계가 완전한 디지털식으로 바뀌었다.

핸들바 좌측 하단에 있던 작은 수납함은 기존에도 500ml 생수병 하나가 충분히 들어갔는데

신형부턴 커버가 열리는 것과 내부 용량 등이 더 개선되었다.

기본으로 12V 파워 아웃렛이 적용되며 자동차처럼 전동 펌프 등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전자기기 충전기는 사용할 수 있다.

(이미지에 충전기는 별매)

한동안 이어지던 기존 엔진도 18년 하반기 이후 PCX부터 새롭게 바뀌었다.

뼈대가 되는 프레임도 새로운 것으로 바뀐 풀 체인지 모델.

전부터 이어진 전자제어 연료 분사 시스템.

주행을 하다가 신호에 걸려서 잠시 멈췄을 때 자동으로 시동을 꺼주고

다시 스로틀을 당겨 출발하려고 하면 부드럽게 시동을 걸어주는 아이들링 스톱 기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가다 서다가 잦은 시내 구간에서는 배터리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방전이 잦기도 해서 대부분 라이더들은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라디에이터 안쪽에 있는 ACG 스타터라는 장치는 시동을 걸 때 스타트 모터로, 이후에는 주행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로 작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엔진이 깨어나는 것처럼 스타트 모터의 작동음 없이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

처음엔 엄청 신기했다..

해외 사양에서 ABS가 적용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ABS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전부터 CBS라는 전후륜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데

후륜 브레이크를 작동하면 일부 유압을 전륜 브레이크에도 전달하여 앞뒤가 고르게 잡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수년째 PCX를 이용하면서 추운 겨울에도,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도 주행을 하면서 ABS가 없다고 크게 위험을 느끼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사람에 따라, 주행하는 환경에 따라 ABS가 꼭 필요할 수 있다고 느끼겠지만 당장 ABS가 없는 걸로 PCX의 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진 않다.

실제로 ABS가 적용된 타사 바이크보다 여전히, 월등히 더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형 PCX의 제원.

연료탱크는 8L인데 보통 40km/L 정도 연비가 편하게 나와주기 때문에 250~300km까지도 주행이 가능해서 좋다.

참고 : 2014년 하반기에 등장했던 2세대와 이번 3세대 PCX를 비교해놓은 기사.

우리나라에 출시된 것도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내가 바이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친구가 타는 PCX를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것이고

너무 흔해서 첫 바이크로 다른 기종을 고를까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PCX를 골랐던 것이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쏘나타와 K5가 길에서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부 영업용 차량으로 많이 사용되면서

그 차의 가치가 낮게 보이는 단점도 있지만 그만큼 대중적이고 그만큼 검증된 좋은 기종이라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에 영업용 바이크가 많이 늘어났고 실제로 타사 바이크보다 PCX가 월등히 더 많이 보인다.

위 이미지와 같은 신형 PCX는 출시되고 이제 1년 조금 지났을 뿐인데

서울 시내에서는 요즘 구형이 거의 안 보이고 신형 PCX만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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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말에 구입했으니 나의 첫 모터사이클로써 나와 함께한 지 4년 반쯤 되었다.

출퇴근이나 이동 수단으로 필요해서 구입한 건 아니고

자동차로 즐겼던 것처럼 여유로운 드라이브, 여유로운 여행을 꿈꾸며 소박하게 입문했다.

80~100km/h 정도 속도가 거의 한계치인 125cc 작은 스쿠터를 타고

처음 1년간 10,000km를 주행할 정도로 한 번 나가면 200~300km씩 투어러 바이크와 같은 장거리 라이딩을 즐겼다.

시즌에 거의 매주 들렀던 회령손만두국.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즐기면서 나에겐 소중한 장소로 기억될 수밖에 없는 장소다.

수도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라이더 블로그 이웃들을 양만장에서 자주 마주치기 시작했고

바이크의 차이가 너무 커서 그들과 함께 달릴 기회는 없었지만 길에서 마주치기도 하고 이곳에서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고 친해지게 되었다.

이때 알게 된 몇몇 분들은 지금도 종종 만나며 함께하고 있다.

이후로 300cc, 1000cc 바이크 등 장거리용 메인 바이크가 추가되면서 PCX는 도심용 세컨드 바이크가 되었다.

그동안 굳이 필요하지 않았던 헬멧을 편하게 보관하고 근처 마트에서 필요한 것을 구입해서 수납해야 하는 등 실용성을 느끼기 시작해서

여행을 다니고 장거리 라이딩을 다닐 때에도 없었던 윈드스크린과 탑 케이스를 이제서야 장착했다.

슈퍼커브를 구입하면서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물었다.

두 대의 성격이 서로 겹치는데 하나 정리할 것인지..

왜 굳이 두 대를 다 가지고 있는지..

나에게 PCX는 첫 모터사이클이라 소중한 것도 있지만

슈퍼커브를 소유하며 경험해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불편한 요소가 많았다.

금액 차이만큼 PCX가 정말 안락하고 편한 바이크구나.. 느끼는 게 어렵지 않았다.

슈퍼커브는 그만의 매력이 또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함께 가지고 있게 된다..

가끔씩 출퇴근을 하고, 근거리 마실을 다녀오기도 하며, 대형 바이크와 같이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고,

위 사진처럼 마트에 가서 손으로 들기 버거운 양의 물건도 쉽게 수납할 수 있다.

나에겐 전천후 만능 바이크이며 정비비, 유류비 등 소유하는 것에 대한 비용이 전혀 부담스럽지도 않다.

작년 이맘때, 큰 바이크의 기변을 위해서도 아니고 자동차를 바꾸기 위해서도 절대 아닌

당시에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쳐서 큰 바이크와 슈퍼커브를 다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

그래도 PCX는 가지고 있었더니 몇 개월 뒤 마음이 좀 편해졌을 때 탈 수 있는 유일한 모터사이클이 되었고

처음 입문해서 재밌게 즐겼던 것처럼 PCX를 타고 한동안 여유로움을, 나만의 여유와 낭만을 즐기기도 했다.

PCX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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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모터사이클, 여행, 사진 일기장 by 김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