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엽기적인 그녀 (My Sassy Girl,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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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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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My Sassy Girl, 2001)

영화 후기

감독: 곽재용

출연: 전지현, 차태현 등

별점: ★★★☆☆

전지현+차태현의 절라유쾌 사랑이야기 그녀와의 무서운 데이트가 시작된다! 2001년 여름, 온몸이 뽀사지도록 즐거워집니다!

‘전반전’. 그녀와 저는 같은 문으로 함께 인천행 지하철을 타게 되씀미다. 취해서 비틀거리지만 안는다면 정말 매력저기고 갠차는 아가씨여쪄... 푸하하핫! 진짜 특이하다! 저는 그녀가 술에 취해서 배를 기대고 서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힐끔거리며 그녀를 계속 지켜보아씀미다. 그런데 몸을 미세하게 부르르 떨던 그녀가 왠지 불안해 보이더니만 마침내 우웨에엑~~~ 우웨엑~~ 좌르르르르~~~ 네, 그러씀미다! 그녀가 앞에 앉아 이떤 대머리 아저씨 머리 위에 순식간에 일을 친 거시여씀미다!! 순간 지하철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절라 재미는 상황이었져. 진짜 일은 거기서부터 터지고야 말아씀미다. 오바이트를 시원하게 하던 그녀가 게슴치레한 눈빛으로 저를 보며 이러는 검미다! 자기야!~ 어어억~ 우욱~ 자기~ 웩~! 쿵... 이 여자 좋은 느낌이 듬니다. 원래 그러치안은데 실연의 아픔이 너무나 큰 것 가씀미다. 괜히 불쌍한 마음이 듬미다. 제 마음 어디에선가 싸늘한 바람이 부는 것도 가씀미다. 그래, 이 여자의 아픔을 한번 치료해보자!! 강물 깊이가 궁금하면 가차업시 물 속으로 떠밀어버리는 여자! 그러나 정신업시 허우적대는 저를 위해서 물 속으로 뛰어들쭐도 아는 여자... 그녀의 생일, 얼렁뚱땅 너머가면 살해할찌도 모를 여자! 그러나 일촉즉발 인질로 잡혀있던 나를 목숨걸고 구해주며 기막힌 감동을 먹일쭐도 아는 여자!

‘후반전’. 요즘은 그녀가 참 많이 우씀미다. 해맑게 웃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제 마음도 한 없이 행복해짐미다. 지금까지 제가 힘이 되어주었는지 자신이 업씀미다. 제가 그녀를 감싸준것도 그녀에게 보여준 것도 또 그녀를 치료한 적도 없는 것 가씀미다. 이제 그녀 곁을 떠날 때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낌미다. 그리고 오늘 타임캡슐에 서로의 마음을 담고 타이머를 2년 후에 맞춰씀미다. 이 캡슐이 열리는 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껌미다. 그렇게 그녀는 헤어지자는 말을 대신했슴미다.

‘연장전’. 오늘 헤어지고 내일 만나는 것처럼 우리는 지금 헤어지고 분명히 다시 만날 것임미다. 다만 오늘과 내일처럼 가까운 시간이 아닐 뿐... 믿슴미다.


외로워 보이는 견우로 시작 -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차태현 배우님이 견우 역할에 참 잘 어울리셨던 것 같다 .. 다른 배우가 하는 걸 상상할 수 없다고 해야 하나 ..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의 지하철 풍경이 영화에서 보일 때마다 너무 즐겁다

이 지하철에서 견우와 그녀가 처음 만나게 된다

우당탕탕 난리에다 유치장까지 다녀온 첫 만남 이후로 두 번째 만남은 그녀가 연락해서 만나게 된다

그녀의 핫핑크 가디건과 견우의 연노랑 폴로 셔츠가 마음에 듭니다 ..

견우는 자꾸 나레이션으로 그녀가 본인의 이상형이라는 사실을 얘기해주는데 .. 사실 이 분이 이상형이 아닌 사람이 있나요

엽기적이라기보단 멋진 행동을 하는 중

옆 테이블에서 원조교제 현장이 펼쳐지고 있는 걸 눈치 채고는 바로 가서 현장 박살내기

이건 그냥 .. 귀여워서 .... ☆

견우가 수업 듣고 있는 곳으로 찾아오더니 갑자기 교수님한테 선생님이라고 하는 귀여운 그녀 .....

그녀의 거침없는 성격 덕분인지 둘은 엄청 빠르게 친해진다 .. 이건 견우의 교수님한테 본인이 병원을 가야 하는데 견우가 아이의 아빠여서(!) 같이 가야 해니까 내보내달라고 부탁하고는 수업에서 빼온 견우를 끌고 놀이동산에 간 장면

이 글을 읽고 재미없다는 자는 악몽에 시달릴 것이다. <- 너무 귀엽다 ..ㅠ

그녀의 꿈이 시나리오 작가여서 견우한테 매번 이렇게 작성한 시나리오를 읽어보라고 준다. 견우는 속으로는 재미없다고 욕하지만 그걸 입 밖으로 꺼내면 "두거 -_-"라고 협박하는 그녀 때문에 매번 억지로 읽는 중

이 장면도 ... 귀여워서 ..... 지현 언니의 풋풋하고 깜찍한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

견우가 시나리오를 읽는 동안 잔디에 담배 꽁초를 버린 남성한테 가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말하고 있는 중. 귀엽다 !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에도 '엽기적인 그녀'가 대충 어떤 스토리인지는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패러디하는 장면들이 꽤 많이 나오는 줄은 몰랐다 ㅋㅋㅋ 그래서 보다가 읭?스러웠던 .. ☆ 그녀의 시나리오에 적혀 있는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는 건데 솔직히 뜬금없기도 하고 원래 진행되고 있는 스토리와 연관은 없는 장면들이다 보니 굳이 필요가 있나 싶긴 했지만 웃기긴 웃겼다 ... 이 장면 외에도 소나기의 결말을 확 바꿔서 만든 장면들도 있는데 최애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 장면은 그냥 패션이 예뻐서요

거의 뭐.. 견우의 취미 생활 : 유치장 들어가기

유치장에 있는 견우 빼주려고 온 그녀

영화 내에서 아주 다양한 데이트 코스가 나온다. 이 영화가 영화관에 걸려 있던 당시에는 여기 나온 데이트들이 다 유행이었을까..? 일단 교복 데이트는 많았을 것 같습니다만 ...

참고로 둘이 스쿼시 하는 장면이 내 최애 장면이다. 매번 공이 견우한테 가서 견우가 계속 공을 맞는데 그 연기가 너무 찰져서 ㅋㅋㅋㅋㅋ 진짜 아무리 웃긴 장면이 나와도 피식거리기만 하고 있었는데 이 장면은 배꼽 빠질 뻔 했다 .. 그래서 2번 돌려봤다

드디어 영화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씬 등장할 때

귀엽다 ... 2001년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지만 몇 년 전 20살이 됐던 유아림도 이 장면을 따라해보고 싶었을 정도로 아직도 너무나 유명한 씬

견우의 참사랑을 이 장면에서 제대로 느꼈습니다 .. 그녀가 갑자기 견우한테 건너편 산의 꼭대기로 가달라고 말하는데 그걸 또 들어준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느 누가 이미 산에 올라가서 있는데 다시 내려갔다가 또 건너편 산까지 이동해서 그 위로 다시 등산을 하냐 이 말입니다. 견우 대단.....

이것도 유명한 장면. 견우야 ~ 미안해 ~

같이 타임 캡슐을 땅에 묻는 것도 너무 귀여웠다

하여튼 귀여운 건 다 하는 영화였다.

그리고 여기까지...! 아직 결말까지 남은 장면들이 있지만 스포 방지를 위해 마지막 장면들은 뺐다.

이 영화는 워낙 유명해서 늘 어딘가에서 클립으로라도 틀어줘서 짧은 클립으로는 자주 봤던 것 같다. 특히 민증 보여주는 장면, 견우야 미안해 장면, 견우가 다른 분께 그녀 앞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나열하는 장면 등등 .. 이런 장면들은 워낙 자주 봐서 익숙하더군요. 영화를 한 번밖에 안 봤는데 클립으로 본 것까지 치면 거의 뭐 5번은 본 느낌...~

난 사실 내 취향이 아닐 줄 알고 딱히 볼 생각을 안 하고 있었던 영화였는데 역시 00년대 한국 영화는 내용보다도 영화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때문에 너무 재밌는 것 같다. 물론 최근에 본 2000년대 한국 영화 중에선 내용도 가장 재밌었던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일단 영화가 ... 너무 귀엽다. 진짜 너무 너무 귀엽다. 그냥 귀엽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견우랑 그녀가 열심히 노는 걸 그냥 내가 옆에서 따라다니면서 본 느낌인데 너무 귀엽고 풋풋하고 재밌었다. 결론은 ..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웠던 영화인 걸로 ~

아림
아림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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