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뮤지컬 헤드윅 조승우.유리아 210907 2열 11번 시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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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8.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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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너무 보고싶던 조승우 유리아 페어로 보고왔어요.

뮤지컬 헤드윅

2021.07.30-10.31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캐스트

헤드윅 오만석, 조승우, 이규형,

고은성, 뉴이스트 렌

이츠학

이영미, 김려원, 제이민, 유리아

디앵그리인치

슈크슈프(GTR 1) 이준, 최기호

크리츠토프(GTR 2) ZAKKY, 조삼희

야첵(Bass) 이한주, 홍영환

슐라트코(Drum)김민기, 최기웅, 전일준

미르코(Keyboard) 유지훈, 정다운

이번 2021시즌 자셋이고 조드윅 자둘 보고왔어요. 자첫 조드윅을 보고 점점 더 궁금해져서 꼭 다시 한번 보고싶었는데 금손님이 내려준 덕분에 너무너무 좋은 자리에서 두번째 조드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츠학과 동급으로 좋아하는 유리아 이츠학과의 케미도 너무 궁금했기에 조승우. 유리아 페어로 티켓팅을 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조드윅을 찰떡같이 잘 맞춰주면서 이츠학의 노선을 공감가게 잘 보여주어서 보면서 감정적으로 저도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잘 받았네요.

제가 좋아하던 이츠학과 헤드윅의 모습을 다시 만난 것 같아 정말 벅차오르고 행복했답니다.

오늘은 조승우. 유리아 배우님과 함께 넘나 반가운 이준 음감님 회차였어요. 사실 저는 앵밴은 크게 캐스트에 신경쓰지는 않지만 왠지 이 준음감님과 재키님 나오면 더 반갑고 좋았는데, 오늘 캐슷보드 보니 준감님 있어서 반갑고 더 기대되고 그랬네요.

후기 |2열 11번 시야

오늘은 자리가 정말 너무 좋아서 자리에 앉아있으니 그 자체로 너무 행복했습니다.흐흐흐

이건 뭐 시야가 너무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도가 좋았어요. 물론 목이 조금 아프긴 하지만 정중앙이 아닌이상 더 좋을 수 없겠다 싶었네요.

이런 자리를 내손으로 잡다니 앉아있는 순간에도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ㅋㅋㅋ

공연에서 누릴수 있는 거 다 누린 느낌 아시나요~

누워있고 엎드리고 그게 아주 잘 보이는 쾌적함에 감탄했다지요.ㅎ

앵밴과 이츠학이 등장하고 이츠학은 가발을 곱게 정리해 자리에 둡니다. 바리게이트를 거두고 마이크를 잡은 이츠학은 오프닝 곡으로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의 'the way we were'를 잔잔히 부르고나서 차분한 목소리로 헤드윅을 소개합니다. (미챡과 다른 오프닝 곡이라 급하게 찾아봤어요.)

사진속 보이는 저옷은 지난번 입은 옷과 같은데, 이번에는 저 옷과는 다르게 블랙 미니 원피스를 입고 등장하는 헤드윅. 도도하게 등장해서 '인유어'를 부른 후 '언니 왔어~ 언니 왔쟈나~!'ㅋㅋㅋ 그리고 나서 '테어미다운'부르는 헤드윅. 지연관객 발견하고는 왜늦었어!! 하더니 MD사느라 그랬냐고 그러면 괜찮다고 하는데 지연관객 연속으로 또 들어오니까 왜 늦었냐고 다시 해야되잖아! 그러면서 테어미다운부터 다시ㅋㅋㅋ 앵밴이 박자 제대로 못 맞추니 다시!ㅋㅋㅋㅋㅋ 관객에게 서비스가 정말 최고인 조드윅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의아했던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 주의깊게 지켜봤는데요. 오븐을 꺼내며 방 소개할 때 'i miss you mommy' 이래가지고 심장 미어졌네요. 오늘 조드윅은 아빠가 한짓을 발견한 엄마가 그자리에서 아빠를 쫒아낸 뒤 홀로 한셀을 키우며 지내는데 '너때문에 아빠가 떠났다'고 '이 새꺄! 개xx!!' 막 이렇게 대놓고 욕하고 한셀을 미워하고 학대하는걸 표현했는데 너무 놀랐어요. 으아..맘 아파ㅠㅠㅠ

(한셀이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보며 예수님 이야기 할 때 조드윅이 지난번에는 '겟세마네'만 불러줬는데 오늘은 '헤븐 온 데어 마인드'를 불러줬어요! 제 본진 대표넘버라서 코앞에서 '지저~~스'부르며 춤추는 조드윅을 앞에두고 본진 지뢰를 밟고 말았다는요ㅠㅠ 근데 너무 혜자로워서 내년 지크슈 올때 조저스 함께 와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하며 혼자 빵터지고 말았네요.)

오리진에서 엄마가 정말 오랜만에 머리도 만져주고 그랬다며 속으로 '반가워 엄마'그러는데. 그 반갑다는 말이 정말 사무치게 외로움끝에 내뱉은 마음이라고 느껴져서 너무 눈물나더라구요. 누구나 외롭다고. 외로움 좀 티내고 살아도 된다고...ㅠㅠ

슈가대디에 범내려온다 하는데 율착이랑 케미가 너무 좋았고 역시 춤도 너무너무 잘추는 조언니! 구미베아 진짜 잘라먹고 쩝쩝 거리며 그 끈적한 유혹에 빠져드는 어린 한셀.

루터와 결혼해 떠나겠다고 하는 한셀에게 '헤드윅'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주며 '자유의 땅에서 자유롭게 살라'고 말하는 엄마... 엄마는 정말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모든걸 다 주고 헤드윅을 떠나보낸거였어요. 이제까지는 생각치 못한 엄마의 모습이라서 조드윅이 끝까지 엄마를 미워하지 않는 한조각으로 남아 그리워하는 부분이 이해되더군요.

앵인 후 옷 갈아입고 온다고 자리비우는 헤드윅을 대신해 무대에 선 이츠학. 솔로 넘버인 'When We Were Young' 을 잔잔히 시작하는 율챡은 또 왜 이렇게 슬픈지ㅠㅠㅠㅠ 지난 시즌엔 someone like you 불렀는데 바뀌었네요. 영알못이라도 이츠학 커버곡 마다 자기 이야기 하는것처럼 들려서 맴이 아픕니다...ㅠㅠ

결혼 일주년 기념으로 '이혼통보'라는 선물을 받았다는 조드윅. 그러나 그런 루터가 자신을 자유의 땅으로 데려오고 자기를 사랑해주었다며 고마움만 남았다는 말에 조드윅 정말 보살이구나.. 그냥 그 자체로 지저스구나...싶었네요ㅠ

위기너에 정말 절망스러운 슬픔에 빠진듯 보인 조드윅. 그렇게 쓸쓸해 보일수가 없어요. 그 쓸쓸함이 보는 제 가슴속까지 서늘하게 전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서글퍼 졌습니다. 그런데 다시 가발을 쓰면서 공주님처럼 여왕님처럼 애써 슬픔을 감춰버리는 헤드윅.

(위기너 때 저 가발 말고 긴머리 가발 쓰고 나왔는데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다가 트레일러 문 닫히고나니 바닥에 누워 윈드밀 막 대여섯바퀴 돌아주는 조뒥!ㅋㄲㅋ 다 돌고 나니까 긴 머리가 마구 엉켜서 율착이 정리해주며 빵 터졌는데 조드윅 막 애교부리고 바닥이 미끄러워서 돌았다고 앙앙거리는ㄱㅋㅋ)

토미 첫 만남에 '카스'씬에서 이게 좀 많이 야하다고 괜찮겠냐고ㅋㅋㅋㅋㅋ 배려심 넘치는 언니!! 아주 오늘 작정한듯이 자세하게 리얼하게 설명하면서 흔들어주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닥터에스프레소 바'에서 '써니' 불러주고 한국인 아줌마들 이라고 광희 소개해주는데 광희 인사 하는둥 마는둥 얼른 기타들고 자리 잡아주네요ㅋㅋㅋ 사장님이 바쁜가보다고 오늘 사은품은 대일밴드 두 개씩 이라며 아쿠아 기능은 없대ㅋㅋㅋ

기타치며 '위키드' 부르는 조드윅 정말 조녜로워서 심쿵했습니다♡♡♡

토미 방에 올라가서 음악 이야기 하는데 쭌감님 안경 쓰면서 토미 빙의 되시네요.ㅋㅋㅋ

그리고 오늘 저 처음으로 영상으로만 보던 '주 우리 아버지'를 드디어 보았네요!!ㅠㅠㅠ 와!! 정말 너무 반가워서 혼자 박수ㅋ 쭌토미가 기타치며 열심히 찬양하니 옆에서 그 춤춰주는 조언니!!! 오늘 정말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었는지 이런 은혜를 다 보게되네요ㅠㅠㅠㅠ

음악으로 하나가 된 토미와 헤드윅... 옆집에서 들리는 'i will always love you'를 들으며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두사람. 사랑은 창조 그 자체일지 몰라.... 말하며 너무나 아름다운 토미를 보고 반쪽이라 확신하는 헤드윅은 비밀을 말할때가 왔다고.. 토미에게 자기의 남겨진 숙제를 밝히는데... 그대로 기겁하고 사라져버린 토미ㅠㅠㅠ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된 헤드윅. 토미와 음악으로 깔깔거리며 농담나두던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때라고 말하는 헤드윅이 너무 슬퍼서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롱그맆에서 노래 한소절도 못 부르고 울컥해 나가는 헤드윅. 빈 무대에 홀로 선 이츠학은 롱그맆을 이어 부르는데 감정선이 너무ㅠㅠ 쓸쓸한 이챡을 너무 잘 보여줘서 눈물이 또 줄줄났네요. 뒤에서 조용히 등장해 듣다가 화음까지 넣어 주는 헤드윅은 이때 이미 이챡을 보내주려 맘먹은것 같았다는요ㅠ

이챡 초반에는 자기 가발쓰고 화장하고 그래서 자기가 구박했다고 그렇게 말은 하지만 그냥 이미 미움따위 부질없다 깨달은 사람인거 느껴집니다. 이챡에게 가발 못 쓰게 한 이유가 나처럼 살지말라고.. 이런 고통 받으면 안된다고ㅠㅠㅠ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다니!ㅠㅠㅠㅠ 이런 궁금했던 부분들을 오늘 정말 싹 다 풀어준 무대였습니다.

라멘트부터 익스퀴짓에 조용히 감정선 가져가는 것도 이챡과 엄마에게 분노가 없어도 루터에게 고마운 마음만 남았다고 해도.. 다 그냥 응응 언니 마음이 그렇구나... 이해되고 공감되고 그냥 뭔지모르지만 뭔지 알겠는 그런 느낌ㅠㅠ

토마토 고이 꺼내들고 소중하게 바라보다가 조심히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가발 벗어던지는 조드윅.

토미 젖은 파마머리 휘날리며 실버 크로스 그린 잘생긴 롹스타로 등장해서 진지한 가운데 잠시 심쿵했지만 위킫맆 부르는 토미가 진정성이 보여서 가사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크고 특별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신비한 신의 창조물 같은 당신. 이제는 받아들여봐요. 당신 존재의 이유를. 두려워 말고 건너요. 위키드 리틀 타운'

토미가 정말 속죄 마음을 담았다고 느껴졌어요. 헤드윅은 토미 공연장에서 나오는 불빛을 향해 손을 뻗어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바닥에 내팽겨쳐진 가발을 고이 들어 '고마웠어'라고 속삭입니다.

그리고 곱게 이챡에게 가발을 전달하며 진짜 이챡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자유를 주는는 헤드윅.

그리고 그 마음을 기쁜마음으로 전해받는 율착 보면서 오랜만에 마음이 풍성 해진 기분이였습니다.

가발을 쓰고 예쁜 드레스를 입고 이챡이 정말 원하던 자유의 땅에서 자유롭게 여장을 한 이챡을 보며 예뻐해주고 기뻐해주고 축복해주고나서 떠나는 헤드윅 뒷모습이 그렇게 홀가분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드레스입은 율착이 너무너무 예뻐서 황홀했어요ㅠㅠㅠ 믿나부르는 율착 행복해보이는 눈물에 저도 눈물이 줄줄....)

조드윅의 뒷모습이 완전한 해방. 완전한 자유를 보여준것같아 그 순간부터 너무나 벅차고 희망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헤드윅을 보며 제일 좋아하는 감정!!! 스스로 온전히 자유롭게.....

커튼콜까지 감정이 그대로 이어져서 방방뛰는 거 없이도 너무 행복했네요. 완전 롹스타 토미의 모습으로 등장한 조승우 배우님과 가발벗고 나타난 유리아 배우님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조승우 배우님 정말 대존잘!!!ㅋㅋㅋ 가까이 보니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요... 유리아 배우님 그런 조배우님을 완전 흐믓하게 바라보며 미소짓는데 또한 너무 예뻐서 감탄!! 특히 유리아 배우님은 4년전 저의 첫 이츠학이었는데 그때 빨강 미니 드레스입은 자태에 모델인줄알정도로 멋져서 반해버렸던 그 느낌을 오랜만에 다시 받았네요.ㅎ

공연 끝나고 나오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비가 진짜 많이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오늘 공연을 보고 나설때는 쏟아지는 비마저도 행복하게 느껴졌어요. 집에 돌아오는 길이 이렇게 행복하다니...

그래서 저는 이대로 조드윅을 보낼수가 없을 것 같아요. 사랑에 빠진걸까요?ㅠㅠㅠ

티켓 이젠 없는데 어쩔까요.. 5차 다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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