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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연휴는 관극으로 포문을 열고 마무리 역시 관극으로 했었어요. 9월22 낮공이었는데 이날도 하늘이 참 예뻤어요. 건물 1층 로비 기둥도 반겨주네요:) 9월 22일 14:00 캐스트 헤드윅: 조승우 이츠학: 유리아 앵그리인치밴드 슈크슈프: 이준 크리스토프: 재키 야첵: 이한주 슐라트코: 최기웅 마르코: 정다운 헤드윅이 이 시기에, 다른데도 아닌 충무아트센터로 오다니.. 조승우라도 오냐고 했던 말이 씨가 되어 진짜 조승우 배우가 왔고. 여태 조승우 헤드윅이 다른 극장에 올라왔을 때는 그닥 궁금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왜때무네 꼭 보고싶었던 건지. 관객과 함께가 아닌 정말 배우 혼자의 힘만으로 두시간 반 넘게 끌고가는 헤드윅일 터이니 그점이 궁금해서 이번엔 꼭 보고(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합니다. 매진공연 답게 로비도 어찌나 복작거리던지. 티켓 수령하고 충무아트센터 인근에서 먹을만한 곳 중 한곳인 미미국수로 가서 식사. 이때 속이 별로 멀미나는 것처럼 불편했는데 깔끔한 비빔국수 먹고 편해졌던 ㅎㅎ 먼저. 무대 올라와서는 나지막이 "언니왔다 " 하는데 어후 심쿵했잖아요 ㅎㅎㅎ 글고 여태 본 여러 헤드윅들과 노선이 정말 달라서 놀랐고요. 이런, 짜여져있지 않은 자신만의 헤드윅 공연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것이 매진 배우의 힘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암튼 여태 본 해드윅과 너무 달라서 완전히 새로운 극을 보는 느낌도 들고.. 이래서 조드윅을 그렇게들 앓나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승우 헤드윅은 뮤지컬 헤드윅의 기본 넘버 외에도 되게 여러가지 노래를 불러주더라고요. 닥터 에스프레소바에서의 넘버도 위킫 외에 써니 라는 노래를 버전 두가지로 진행하더라고요? 오오 했네요 ㅎㅎ 오리진 전에 예수님 얘기할 때도 겟세마네 불러준다는 얘기만 들었었는데 불러주는거 첨들어서 나도 들은사 본사가 되었다!!! 이런 내적 환호를 ㅋㅋ 적어보자니 기억도 흐려지고 모르는 노래라 다 적을 수 없어서 아쉽네요;;; 에스프레소 바 사장님을 건반 치던 마르코로 설정하고 드립치시는데 신선했고요. 발칸반도 유태여신 이츠학 첫만남 얘기도 다른 헤드윅들과 달리 노래부르는 걸 조언니가 보고 자기가 뿅!! 반했었나봐요. 암튼 그런 뉘앙스로 진행하더라고요. 얘노래 잘하잖아~ 하는 식으로 이츠학 완전 인정!!! 그리고 우리 이츠학한테 박수 많이 쳐달란 소리도 하시고. 성질나면 이츠학한테 저 문이나 열라고 했었는데 조언니는 그런식으로 안하더라고요. 오히려 이츠학을 너무나 신뢰하고 아껴. 이츠학 역시 헤드윅을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고 아껴. 토미가 지 공연장에서 개소리할 때 이츠학이나 앵밴이 더 화내고 같이 욕하고! 이츠학이 욕하는 거 따라서 헤드윅이 욕하게 되는 것도 다른 언니들은 '이츠학이 혼잣말로 헤드윅 욕함. 그거 언니들이 얼떨결에 따라하는 거' 였는데 이날 율츠학은 '토미한테 심한 욕함 - -> 그거 조언니가 얼떨결에 따라함.' 이런 식이더라고요. 그래서 토미 공연장 쪽 문열고 이츠학 앵밴 헤드윅 모두 같이 씨퐉새ㄲ 등등의 심한 욕을 하고나서 조언니가 이제 좀 시원해졌냐고 물어보고 고개끄덕이니까 다음 진행 ㅋㅋ 아 진짜 새로웠어 ㅋㅋㅋㅋ 무대 쓰는 것도 중앙에서만 하지 않고 양쪽 사이드에서도 진행하셔서 7열 극싸 자리에 겨우 들어갔던 저도 소외감 안 느끼고 잘 봤어요. 뭣보다 충무가 넓게 펼친 형태의 공연장이 아니라 극싸인 S석도 생각보다 시야가 좋은 편이에요. 2,3층도 불러주고 너희들 소외감 느끼지 말라는 메시지를 공연중에 언급하니까 그 점도 좋았어요. 객석 모두를 골고루 염두에 두고 공연하는 점 정말 좋더라고요. 중간에 목 운동도 시키심 ㅋㅋ 왼오 극싸에 앉은 너네들 집에 갈 땐 목 돌아가 있다며 ㅋㅋ웃음 터진 2,3층에겐 너넨 뭐 다를거 같아? 너네도 (고개 아래로 숙인채 굳은 시늉해보이며) 이럴거야 ㅋㅋ라고 하시며 체조시키심 ㅋㅋ 참 친절하고 따순언니였어요 ㅎㅎ 아. 관객들 아시아에서 자가격리 끝나고 단체로 오신거라며 공연 끝나고 또 자가격리 들어가야 한다고 드립치는거 너무 터졌음ㅋㅋ 0 헤드윅이 토미 재회하게 되는 거 구체적으로 그 상황을 설명하는 거 '아아~~이랬어요.' 원래 보건증 안가져가서 호텔로 못 들어가고 길에 서 있으면 차가 다가와서 초이스 하는 그런 매춘이 있다고 그거 설명해줌서 그래서 긴~~~리무진이 다가오는 바람에 그 차가 그런 차인 줄 알고 탄거래요. 자첫때 아니 왜 아무차에나 그냥 올라탔을까? 궁금했었는데 그런 거였구나~했네요 ㅎㅎ 여튼 차에서 입을 사용했다는 얘긴 조언니는 안했고. 대신 토미 샤워할때 도와준 얘길 엄청 길게 야하게 해서 그것도 색다르고 웃겼음 ㅋㅋㅋ 이츠학 오디션 보러다니고 그랬던 얘기도 뭉뚱그리지 않고 렌트에 엔젤 역으로 오디션봤다고 정확하게 얘기해주는데 그거 비웃지 않음. 오히려 은근 기특해한달까? . 오잉~~그랬네요 ㅎ 맥주 버드와이저 코로나 밖에 없냐고 투덜대더니 코로나 코로나!!코로나 맥주병 완전 기피함 ㅋㅋㅋ 그치만 코로나맥주는 죄없구만요 ㅜ 이런거 말고 수입맥주 없냐고 카스 캔맥주로 파랗고 긴거 가져오라고 그러는 바람에 카스 캔맥주 이츠학이 가져왔는데 그걸로 어찌나 찰진 섹드립을 하시던지 ㅋㅋㅋㅋ토미 샤워할 때 도와줘서 터지는걸 캔맥주 오픈해서 맥주로 터트려버리더라고요 ㅋㅋㅋ그거 스텝들이 여럿 들어와서 닦아주고 나가는데 그중에 한분이 영석씨라고 하던가? 그날 생일이라며 박수쳐주고 축하해줬고요 ㅋㅋㅋ 스펙장군네 큰아들 토미랑 예전 이야기 해줄 때 토미에게 자기 얘기했더니 레드제플린 비행선이 터져버리는 얼굴 하던 거, 조언니는 쭌감 시키는데 맘에 안든다고 5번인가 6번인가 계속시켰어요. 어떤 방법으로든 앵그리인치 밴드와 이츠학을 극 안으로 끌어들여서 공연하는거 좋더라고요. 이쯤해서 13년도 웅감 능욕에 재미들렸던 짱언니가 생각나고 막 ㅜㅜㅜ 앵밴 소개때도 극 중 배역 이름에 연주자 이름 합성해서 이준감독의 슈크슈프면 쭌그슈프, 이한주 야첵이면 한첵 이런 식으로 소개하더라고요. 신선했어요. 관객도 글코 무대 위의 모든 출연자도 글코... 존재감 살려주려는 게 드러나서 참 좋더라고요. 엄청 이런저런 애드립도 많고 조언니나 이츠학 노래도 다른페어 보다 많았던 조율페어였어요. 그래놓고 트레일러씬에서 훅 감정 몰아가는 건 또 엄청나서 ㅜㅜ 앓이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단 걸 느낌 ㅜㅜ 사실 공연 보는 내내 그걸 깨달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녔달까. 나 조언니 왜 이제야 봤지? ㅜㅜ 난 조지킬보다 조드윅이 훨씬 좋구나.. (무뜬금) 보통 익스퀴짓때 토마토를 얼만큼 처절하게 짓뭉개는가에 따라 이 언니가 자신을 꽁꽁 가두고 있는 굴레와 속박에서 벗어나는가의 정도가 가늠되고 그랬는데 이날 조승우 헤드윅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자신의 가슴이 되어주던 토마토를 가만히 바닥에 내려놔주고 바라봐주고.. 그리고 되게 홀리하게 자신을 깨부수는 넘버를 불렀는데 고통의 몸부림에 익숙했던 내 눈과 뇌에 그게 그렇게 충격일 수 없었어요. 몸부림치진 않았지만 몸부림 보다 더 삭여왔을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너무 어리고 미숙했던 토미. 와중에 모든 넘버 중에 토미 위키드가 제일 좋더란. 솔직히 넘버는 대체로 그냥 그랬음 ㅋㅋ 토미 넘버 부르는데 진짜 왈칵 눈물날 정도로 이해되고 그 마음이 납득되고 그렇더라고요. 율츠학에게 가발 쥐어주고 뺨에 입맞춰 준 후 보내주는데 떠나는 이츠학이 너무 아쉬워하는 것 같아 보이고.. 뭐랄까 딸램 시집 보내는 아빠 같아 보였던 조언니 였어요 ㅎㅎ 단 한마디 필요했던 사과와 인정을 다 수용하고 떠난 언니라 조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심정은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았어요. 앵콜 딱 두곡 불러주고 들어가는데 리리앵콜까지 해주면서 니네들은 오줌도 안싸냐고 고나리 했다는 조언니를 볼 수 없는 거 새삼 아쉽더라고요. 집에 돌아오는 길은 동대문 지나서 종로3가역까지 걸어와서 전철타고 집에왔어요. 공연도 좋고 하늘도 너무너무 좋았던 명절 마무리 였습니다 :) 내일 또 헤드윅 티켓팅이 있는데 쇼놋 이것들 또 일주일 오픈함.. 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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