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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우먼 1984]세상이 기다린 히어로, 희망이 되다!

이태원프리덤@ 2021. 3. 18. 17:02

<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 드라마도 이것보단 탄탄할듯


개봉 당일이랑 이브날 볼수가 없어서, 연휴에 봐야하나 고민하다가 다음주에 봐야겠다 하고 마음을 굳혔지만.. 정말 극장을 아예 가지못하는 상황이 올것 같아서 후딱 예매하고 보러다녀왔다. 좋은 곳에서 보고 싶었으나 사람이 없을것으로 예상되는 동네 영화관을 택하였고 혼자 간만에 대관하고 왔다. 대관이기 참 잘했던. 후..



믿을 수가 없다. 어쩜 이렇게 재미가 없을 수가 있지?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을 부정 했던 나는 멈추지 않는 하품과 그로인해 흐르는 눈물과의 치열한 사투를 벌이다가 150분이라는 긴 시간을 아주 적나라하게 체험하고 왔다. 진정 원더우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는데 1984 라는 숫자가 상징하는, 그리고 보여지는 특수적인 시대 배경에만 모든 신경을 쓰고 '히어로' 원더우먼의 매력은 어디다가 내다버린게 틀림 없는 영화였다. 어린이 드라마도 이 영화보다는 스토리가 탄탄할텐데.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인지 모르겠지만 난잡하고, 집중도 안돼고, 모든 이야기에 흥미가 생기질 않는다. 하나만이라도 진득하게 할것이지 왜 자꾸 살을 하나씩 추가하는것인지 난잡해 죽는줄 알았네. 갑자기 가족 영화가 되어버린것도 불만이지만, 빌런 '치타' 잘 뽑아놓고 엉뚱한짓까지 해버리는 완벽한 영화 <원더우먼 1984>. 이렇게 되면 DC 히어로의 남은 희망은 아쿠아맨 뿐인것같다. 그리고 이쯤되면 굳이 이 상황에 개봉한 이유가 눈에 보이는것 같은데. 실망을 넘어서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영화인데, 다행인건 이 영화가 뭘 보여줬는지 기억조차 안난다는것이다.



약간은 민망할수도 있고, 오글거릴 수도 있는 고전 느낌의 히어로라서 매력을 느낄수 있을까? 했지만 어느 순간 원더우먼! 을 외치고 있던 내가 이 영화를 기다리는건 당연했던 일이었을것이다. 모든 히어로가 따로 놀고 부조화를 이루고 있을때 혼자 빛이 났고, 단독 영화에서도 여성 히어로 영화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것을 멋지게 보여주었으니까. 근데 이런식으로 돌아오면 그동안 나는 무엇을 기다린것이고, 무엇에 환호한것인가 싶다. 액션이 적은 부분에는 크게 실망을 하진 않는다. 액션보려고 히어로 영화가 존재하는건 아니니까. 근데 적어도 그 짧은 액션들을 최대한 임펙트 있게라도 해줘야되는것 아닌가. 어쩌다보니 예고편이 다인 영화로까지 남아버린셈인데 그로 인해 영화 내내 눈에 들어온 빌런 '치타'의 모습이 너무 아쉬울 뿐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다. 최선이었을까. 곧 잘 해오던 DC 히어로가 이렇게 한순간에 실망감을 주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150분이나 보여줄 영화는 아니다. 욕심이 과했다던지, 속편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내용만 산으로 갔다던지. 3편이 나온다면 교체는 필수 일듯.



- 중간에 저예산 CG 대충격;

- 영화가 재밌었다면 쿠키 영상보고 소리질렀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