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트럼프 직무박탈 거부…미 하원 결국 탄핵표결로
펜스, 트럼프 직무박탈 거부…미 하원 결국 탄핵표결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1.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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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 결의안 통과
펜스부통령 “분열 심화” VS 하원 “13일 표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해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할 것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요구했다.

미 하원은 지난 6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인증을 위해 모인 미 의회 난입 폭동 사건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며 대통령 직무를 박탈하기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펜스부통령에게 요구하는 결의안을 이날 오후 찬성 223표, 반대 205표로 통과시켰다고 연합뉴스가 13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무를 이행하기 어려울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신 수행하도록 허용하는 조항으로 해당 조항에 따라 대통령을 퇴임시키려면 우선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대통령이 직무 이행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문서를 상·하원 각 의장에게 송부해야 한다.

민주당은 의회 폭동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의 내란 선동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미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으로 즉시 직무에서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오는 20일이면 끝나지만 10일도 남지 않은 기간일지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의 안위에 위협이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펜스 부통령이 결의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이내에 ‘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를 거절한다면 대통령 탄핵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결의안 통과에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소속)에게 서한을 발송해 “미국의 국익에 최선 또는 헌법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를 거절했다.

펜스 부통령은 서한을 통해 “미 의회의 탄핵안 진행은 곧 분열을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13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결의안을 지난 11일 공식 발의했으며 민주당 하원 의원 222명 가운데 214명이 이에 서명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의 이 같은 행보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앨러모의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수정헌법 25조’는 내게 전혀 위험 요인이 되지 않는다”라며 “조 바이든과 바이든 행정부의 발목을 잡게 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탄핵은 가장 크고 가장 악랄한 마녀사냥”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