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보배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매일 40만 배럴씩의 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이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하자 반격에 나선 것.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하루 40만 배럴 증산 계획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우디는 전략비축유 방출에 따라 잠재적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증가해 유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OPEC 정책을 놓고 사우디와 대립해왔던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증산 중단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과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축으로 지난해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지난 8월부터는 매일 40만 배럴씩 증산해 하루 감산량 580만 배럴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국제유가가 급증하자 OPEC+에 증산 가속화를 촉구해왔지만 OPEC+가 이달 초 회의에서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하자 최근 비축유 5,000만 배럴을 두 단계에 걸쳐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한 인도, 일본, 한국 등 주요국도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고 나섰지만 효과는 아직까지 미미하다. 실제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0.4% 오른 배럴당 81.6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7% 상승한 배럴당 79.01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한편 OPEC+는 다음달 2일 회의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