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기자] 코로나 팬데믹이 저절로 끝나든지 또는 with corona 로 가든지 접종률이 가장 큰 변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백신이 부족하여 접종의 속도를 내지 못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백신은 충분한데 국민의 접종 거부 때문에 좀처럼 목표 접종률에 도달하지 못하는 국가들, 주로 선진국들에서 이런 문제들이 점차 더 심각해지고 있다

&nbsp; &nbsp; &nbsp; &nbsp; &nbsp;박&nbsp; &nbsp;인&nbsp; &nbsp;숙<br>제 19, 20대 국회의원<br>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br>명예교수
박 인 숙
제 19, 20대 국회의원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명예교수

이런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 점을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 짐작된다.
어쨌든 미국은 현재 접종 완료율이 가장 낮은 중, 남부 주에서는 48~53%로 인구의 거의 절반이나 접종을 완료하지 않고 있어서 팬데믹 종료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병원들의 과부하도 심하고 사망자들도 많다. 더 걱정되는 점은 최근 들어 어린이들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백신확보를 못 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원망이 큰 우리로서는 선진국들, 특히 미국에서의 이런 백신거부운동,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지침에 대한 반대운동, 백신은 거부하면서 치료제로 기생충 약 사용을 요구하는 등 가짜 뉴스가 맹위를 떨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교육도 잘 받았고 생활수준도 높아 보이는 미국 국민들이 ‘백신은 나쁜 것이고 코로나는 그리 무서운 병도 아니다.’ 그러면서 백신접종을 거부하면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 행진을 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제 접종을 거부한 사람들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호흡기에 의존한 상태로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면 백신 거부를 후회하는 경우도 있지만 끝까지 후회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서 더욱 납득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도 자녀들의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안아키’라는 부모단체가 있지만 성인에서의 백신 거부 정서도 상당수 있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앞으로 백신접종 반대가 낙태, 사형제 부활, 등 우리사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들의 긴 리스트에 포함될 것 같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 ‘백신반대 움직임이 이번 코로나 판데믹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이미 백 년도 더 전부터 시작된, 뿌리 깊은 반 과학적, 백신반대 시민운동의 결정체’라는 주장한 기고문이 뉴욕타임즈의 최근호에 게재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기고문에 따르면 “백신 반대운동은 단순하고 순수한 시민운동이 아니라 매우 정치적인, 결국 정치를 움직여서 자신들의 소기의 목적(그게 뭔지?)을 달성하려는, 강력한 조직력을 갖춘 세력이 그 역사적 배경”임을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기고문의 저자는 Tara Haelle라는 미국의 프리랜서 과학전문기자로 백신, 모자보건, 공중보건 등에 관심이 많으며, 그동안 저서로 ‘The Informed Parent’, ‘Vaccination Investigation’, ‘The History & Science of Vaccines’와 같은 저서를 통해 전문성을 발휘해 왔다. 이에 뉴욕 타임즈(8. 31)에 소개된 Tara Haelle의 기고문(This Is the Moment the Anti-Vaccine Movement Has Been Waiting For)을 번역 소개하여 ‘백신 반대운동의 진상’을 공유하는 기회를 삼고자 한다.

[Tara Haelle의 뉴욕 타임스 기고문(2021/08/31)-번역 박인숙]

백신반대운동단체들이 갈망하던 순간이 바로 지금!
<This Is the Moment the Anti-Vaccine Movement Has Been Waiting For>

2020년 3월 미국 내에서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봉쇄를 막 시작하려 할 때 Joshua Coleman 이라는 백신 반대론자가 자신의 추종자들 대상 페이스북 라이브 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백신반대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연설에서 그는 “지금이야 말로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 특히 미국인들에게 백신이 큰 관심사가 될 기회가 왔다. 지금이 우리가 ‘교육’을 해야 할 절호의 타이밍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그가 말한 ‘교육’이란 ‘백신에 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10분에 걸친 연설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백신반대라는 부정적인 이벤트를 성공적인 마케팅의 기회로 삼는, 이런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 것이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열쇠는 그가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집단의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유연성을 가지고 접근하여 이들을 동질화시키는 능력과 노력 덕분이다. Mr. Coleman이 지난 수년에 걸쳐서 백신거부 캠페인을 하면서 쌓아온 ‘업적’ 때문에 지금 코로나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순간에 그가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백신거부운동 단체들은 과거 어느 때 보다 더 높은 정치적 수준에 도달하였다. 그들은 정치활동을 하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고, 다른 지역들과 연합체를 구성하면서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이런 조직들이 지금 전국의 보수그룹들 그리고 국회의원, 및 주 의원들을 망라한 백신반대운동단체의 기반이 되었다.
이들은 “상식’에 기반 한 개념을 활용하여 접근하였다. 즉 부모는 자녀들을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양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자면 의료에서의 결정은 사적인 영역이므로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고 부모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그 결과 백 여 년에 걸쳐서 보건의료 연구자들, 학자들, 정부가 이룩해 놓은 공중보건 발전을 거꾸로 후퇴시키고 있다.

백신 거부운동 세력 영향 미국 코로나 접종률 61%로 저조

코로나 팬데믹이 심한 지금 백신거부운동 세력의 파워가 특히 지금 분명하게 보인다. 백신이 팬데믹을 멈출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현재 미국에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해주고 있으며 접종 장소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접종 완료율이(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인구의) 61% 로 매우 낮다. 백신반대세력의 영향력이 이렇게나 큰 것에 대하여 당황해 하는 미국정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이 얼마나 정교하고 집요하게 지난 수 년 동안 반대운동을 진행해 왔는지를 알아야 한다.

백신거부 움직임은 2백 년 전부터 여러 형태로 존재해왔다. 그러나 2014~2015년에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홍역이 집단 발생하였고 이들로부터 결국 125명 이상이 발병하였다. 결국 이 사건이 백신접종거부 운동단체의 존재, 그리고 집단면역이 깨질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 홍역 사건 전 까지는 미국에서 백신접종은 당파적, 정치적 이슈가 아니었으나 이 사건 이후부터 백신접종이 정치적 이슈가 되어버렸다.

Chris Christie 전 뉴저지 주지사(공화당), 그리고 Rand Paul, 현 켄터키 주 상원의원(공화당, 안과의사출신)은 자녀의 백신접종에 관하여 부모의 선택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하였다(Christie 전 주지사는 후에 이 주장을 약간 후퇴하였다). 이러는 와중에 감염병 유행은 접종받지 않은 어린이들 때문에 시작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학부모들로부터 TV 쇼 호스트에 이르기 까지 자기 아이들을 접종하지 않는 부모들에 대한 대중의 비난,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Leah Russin 이라는 부모가 Vaccinate California라는 비영리 부모단체를 결성하였고 Richard Pan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민주당, 소아과의사출신)으로 하여금 학생이 백신접종을 거부할 수 있는 사유 중 의학적 이유 이 외에는 어떠한 예외도 인정하지 않는 법안을 발의하였다. 그 배경에는 최근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되도록 허락하는 비의학적 예외조항들(즉 철학적, 종교적 이유 등)이 점점 많아져서 접종율이 낮은 지역이 나타나기 때문이었다.(*이 법안은 결국 2015년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통과되었다.)

그러나 바로 이런 움직임 때문에 백신거부자(anti-vaxxers)들 또한 그들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 이들 백신거부 활동가들은 그들의 모든 정치적 연줄을 동원하여 이 법안 통과를 저지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백신 관련 부정확한 주장만 가지고는 캘리포니아 주 의원들을 흔들 수 없다고 판단되자 작전을 바꾸어서 비의학적 예외조항을 삭제하는 것은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방식에 대한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우기기 시작하였다. 과거의 Tea-party 시대에는 그런 주장이 먹히는 시대였다.

Renée DiResta(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자)는 트위터 활동을 분석해 보니 메시지 전달방식이 진화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evolution in messaging’). 즉 ‘자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법을 만드는 의원들에게 더욱 큰 울림을 준다는, 그래서 그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 년 동안 자폐와 독소(toxin)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던 백신반대 트위터 계정은 Tea-party 류의 접근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로부터 결국 ‘백신 선택권’(vaccine choice) 메시지를 내는 새로운 계정들이 뭉텅이로 나타나게 되었다.

백신 반대론자들은 정부가 홍역 유행을 빙자해서 사람들에게 ‘해로운’ 백신접종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은 정치인들 중 특히 기존제도에 저항함으로써 존재감을 느끼는, 그런 류의 정치인들을 유혹하는, 새로운 운동방식을 찾았다.
캘리포니아에서 위의 법이 발의된 1주일 후 ‘좋은 의도를 가진’ 텍사스주의 하원의원(공화당)인 Jason Villalba가 오스틴에서 비슷한 법안을 발의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Villalba 의원은 본인의 선거구인 텍사스에서 접종반대 정서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벌집을 쑤신 꼴이 되었다(텍사스에 본부를 둔 the Immunization Partnership이라는 비영리 기구의 수장이 한 말). 아무튼 이 일로 말미암아 텍사스에서 갑작스럽게 새로운 차원의 백신접종 거부운동이 시작되고 말았다. 결국 Villalba의 법안은 표결까지 가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백신반대운동 단체들은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이런 유사한 입법을 막는 로비를 할 수 있도록 ‘Texans for Vaccine Choice’ 라는 단체를 또 만들게 되었다.

다른 보수성향 주의 단체들도 텍사스에서 시작된 이 단체를 주목하며 세 규합에 함께 하였다. 이런 단체들이 가장 강조하는 ‘부모의 권리’와 ‘의학적 자유(medical freedom)’는 자연스럽게 딱 맞아 떨어졌고, Tea Party 스타일의 전 텍사스 하원의원(공화당) Jonathan Stickland처럼 모든 이슈에 대한 공격 포인트는 ‘자유’였다. 백신반대운동을 시작하는 신생 그룹들은 보수에 뿌리를 둔 기존 그룹들의 보호, 감독 하에서 효과적으로 정치적 선거운동을 하는 방법을 전수받았다. 이에 따라 텍사스 주 하원의원선거 당시 공화당 내 경선에서 Texans for Vaccine Choice는 자신들의 뜻과 반대되는 법안을 발의한 Mr. Villalba를 낙선시키려고 Lisa Luby Ryan이라는 극우 성향의 정치 초년생을 밀어주어 공화당 후보로 당선시키는 성과를 얻었다(그러나 결국 Ryan은 본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낙선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결과적으로 백신반대 활동가들이 무시무시한 정치력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텍사스의 공화당 정치인들은 백신거부운동에 관해서는 이제부터는 입을 다무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을 이를 통해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Houston Chronicle 조차도 Mr. Stickland가 백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공격할 때에 정치인들은 침묵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논설을 게재하였다. 백신거부운동이 ‘부모의 선택권’ 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탈바꿈하면서 이제 공화당 정치인들은 더 이상 어떠한 이슈에서도 ‘선택의 자유’라는 커다란 중심 사상에 반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많은 주에서 정치행동위원회(PAC Political Action Committee)와 비영리단체들이 만들어졌고 SNS 덕분에 더욱 더 광범위한 협력과 협동이 가능해 졌다. “자유" 라는 메시지 덕분에 미국 내 여러 주, 특히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백신접종반대 여러 단체들이 하나로 뭉쳤고 그 덕분에 가짜 뉴스 확산을 막으려는, SNS 플랫폼들에 대항하여 버틸 수 있게 되었다.

백신거부단체, '공포' 팔아 후원금 모금-자금력으로 '선동' 악순환

새로 결성된 백신거부단체들은 행사를 통해 부자들의 기부 뿐 아니라 ‘공포를 팔아서’ 수백만 달러의 후원금 모금도 시작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시키기 위하여 교묘하고 창의적인 선동구호를 만들었다. 예를 들면 “Vaxxed”라는 백신거부를 선동하는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돈을 쏟아 부었고 이 영화는 “Plandemic” 이라는 제목의, 판데믹 자체를 부정하는 영화의 기초 청사진을 제공하였다. 또한 이들은 자기들 입맛에 맞는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정치자금을 제공하기도 한다.

2020년에 Anti-Vaccine Health Freedom Summit 라고 불리는 백신반대 대회에서 자기아이의 자폐증이 홍역백신접종 때문이라고 굳게 믿는 Jennifer Larson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어떻게 미네소타 주 의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이 사람이 또 다른 백신 반대론자와 함께 2011년에 정당을 만들어서 백신 강제접종과 이로 인한 ‘의학적 피해’에 대항하는 후보자를 내기로 하였다. 그러나 미국 정치에서 양당체제가 너무나 견고하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대신 기존 정당에 속한 정치인들을 후원함으로써 이들을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캠페인의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그러면서 단체 사람들에게 ‘적극 참여해라, 정치인들을 알고 그들을 지원하고 그들이 당신을 신뢰하도록 만들어라’ 라고 설득 하였다.

결국 이것이 백신반대운동의 행동지침 주 테마가 되었다. 그리하여 백신반대자들이 자신들 지역에서 그들 메시지의 핵심사상인 “자유"라는 물결’에 올라타서 공화당 지지세력을 더욱 크고 강하게 만들면서 각 주에서 한 걸음씩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그 결과 백신반대 행동단체들과 마스크 강제착용 반대 단체, 그리고 봉쇄 반대 단체들이 자연스럽게 강한 연대를 형성하게 되었다. 한 예를 들면 2020년에 오하이오 주에서 백신반대단체와 마스크 반대단체가 연대하여 공화당이 내놓은 <보건부로 부터 격리를 명령할 수 있는 자격을 박탈하고 국회의원들이 보건부의 명령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법안을 지원하였다.

백신반대단체들의 이런 입법방해 시도가 비록 실패하였지만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의 노력으로 코로나 백신이 미국 FDA의 정식 승인을 얻기 전까지는 공립학교와 대학에서 코로나 백신 의무 접종 명령을 결국 막았다. 주지사가 공화당인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는 기업에서의 코로나백신접종 의무화도 무산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텍사스 아동병원의 백신개발 공동책임자인 Dr. Peter Hotez는 ‘가장 위험한 상황은 공화당이 백신반대, 과학반대 주장을 논의의 주제로 정해서 주 플랫폼에 올리는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가장 피하고 싶은 악몽이다.’ 라고 하였다.

테네시 주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이런 악몽 같은 상황을 살짝 엿 볼 수 있다. 테네시 주에서는 접종 최고 책임자인 Dr. Michelle Fiscus가 7월 중순에 해고되는데 젊은이들에게 백신을 독려했다는 이유에서다. Scott Cepicky라는 공화당 소속 주 하원의원은 백신 독려가 비난 받아서 마땅한 ‘나쁜 행위’라고 하였고, 결국 테네시 주는 "모든 종류"의 백신에 대하여 적극 접종을 독려하는 행위를 중단하였다. Dr. Fiscus는 자신이 해고된 이유의 일부는 백신반대세력 때문이며 이 들이 눈에 띄지 않게 의원들에게의 영향력을 키운 때문이라고 하였다. 특히 그들의 세력 확장은 남부 주들에서 의료로 부터의 자유(‘medical freedom’)라는 관점에서의 영향력을 키운 덕분이라고 하였다. 후에 테네시 주에서 백신접종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재개하였지만 백신중단 사건은 백신반대단체의 세력을 짐작 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라고 볼 수 있다.

◇보건의료담당자들의 서툰 메시지, 백신반대론자 대담성 키워준 측면도

공화당의 이러한 광범위한 코로나백신반대가 통상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아동 대상 모든 정기예방접종 프로그램까지 방해하기에 이르렀는지? 백신반대운동을 오랫동안 추적해온 우리 같은 사람들이 보기에 그것이 바로 이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얻으려는 목표라고 보인다. 백신반대운동의 리더들이 코로나 팬데믹이 오는 것을 물론 알 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이런 절묘한 순간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메시지를 퍼뜨릴 준비는 이미 충분히 되어 있었다. 이들과 달리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정책입안자들은 코로나 팬데믹과 싸울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현재 팬데믹 도중에 벌어지고 있는 과학의 전개과정, 무궁무진할 정도의 새로운 데이터와 정보의 유입, 그리고 끊임없는 과학의 진화는 보건의료, 과학의 소통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소통이 어려운 현실, 그리고 보건의료 담당자들이 내보내는 서투른 메시지들 때문에 백신반대론자들이 더욱 더 대담하게 자기네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백신반대운동 활동가들과 싸워야 하는 사람들은 이들이 투쟁에 활용하는 도구들, 즉 정치적인 레토릭과 자원 동원능력 등을 배워서 가짜뉴스에 대처해야 하며 나아가서 공중보건을 해치는 법안을 발의하려는 국회의원이나 주 의회 의원들에게 ‘전화선에 불이 날 정도로’ 집요하게 항의해야 한다. 그리고 공화당의원들은 좀 더 확신을 가지고 공중보건의 중요성을 지켜야 한다. 공화당 내에 스며들어있는 백신 접종반대 정서는 코로나 판데믹을 더욱 오래 연장시킬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앞으로 닥칠 미래의 질병과 싸우는 데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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