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 중…삼엄한 DC

입력 2021.01.14 (06:04) 수정 2021.01.1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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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하원이 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해 내란선동 혐의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워싱턴 DC는 시위대에 대비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양순 특파원, 현재 미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에 대한 표결이 시작됐죠?

[기자]

미국 의사당 점거 사태가 있은 지 정확히 일주일 만에 오늘 하원이 탄핵 절차를 개시했습니다.

지금은 1차 표결 뒤에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 날선 토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측의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맷 개츠/플로리다 하원의원/공화당 : "실수하면 안됩니다. 미국의 좌파들은 우파들보다 훨씬 더 정치적인 폭력을 저질러 왔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불을 붙였다는 은유를 사용하지만, 그들은 진짜 불을 질러왔다고요"]

[세드릭 리치몬드/루이지애나 주 하원의원/민주당 : "미국 헌법을 위협하는 적들에 맞서 우리는 모두 일어서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까지도요. 만약 우리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으면 다시 똑같은 일을 저지를 겁니다."]

최종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4시 쯤, 한국 시간으로는 조금 뒤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하원은 435석 중 민주당이 222석, 과반이 넘는데다 현재까지 공화당 의원 7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돼 탄핵은 의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직 대통령을 하원에서 재임 중 두번이나 탄핵하는 것은 미국 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인데요.

하원은 탄핵안이 가결되면 곧바로 상원으로 보낼 계획입니다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 50으로 이뤄진 미 상원에서 대통령 표결 일정을 언제로 잡을 지는 미지숩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 분위기가 상당히 삼엄하던데요?

[기자]

현지시간으로 취임식, 정확히 일주일 남았습니다만, 축제 분위기라기 보다는 상당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워싱턴 D.C.로 진입하는 도로를 비롯해 백악관에서 의회에 이르는 주요 도로들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KBS 취재진이 있는 내셔널 프레스 건물 주차장도 폐쇄됐습니다.

주 방위군을 비롯해 뉴욕 등에서도 파견 병력이 속속 도착해 병력이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싸고 각 주별로 소요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첩보가 FBI에 여러 건 포착됐고, 특히 수도 워싱턴으로 모이려는 움직임이 확인돼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 폭력과 법질서를 파괴하는 어떤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미국인들은 긴장을 낮추고 침착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곧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 얘기도 좀 들어보죠. 외교라인의 윤곽이 나왔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안보회의, 즉 NSC에 인도태평양 조정관이라는 직을 신설했는데요.

이 자리에 오바마 정부 당시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차관보였던 커트 캠벨을 임명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언론은 조정관 직을 '아시아 차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고위직이기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의 의중을 보다 빠르고 직접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캠벨 전 차관보를 임명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도 트럼프 행정부와 비슷하게 중국을 압박하는 데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지난해 싱크탱크인 애틀랙틱카운슬이 연 세미나에서 "아시아의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목록 최상위에 북한이 있다"며 "북한에 대한 메시지를 내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해야할 목록 상단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서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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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하원,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 중…삼엄한 DC
    • 입력 2021-01-14 06:03:59
    • 수정2021-01-14 06: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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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하원이 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해 내란선동 혐의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워싱턴 DC는 시위대에 대비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양순 특파원, 현재 미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에 대한 표결이 시작됐죠?

[기자]

미국 의사당 점거 사태가 있은 지 정확히 일주일 만에 오늘 하원이 탄핵 절차를 개시했습니다.

지금은 1차 표결 뒤에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 날선 토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측의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맷 개츠/플로리다 하원의원/공화당 : "실수하면 안됩니다. 미국의 좌파들은 우파들보다 훨씬 더 정치적인 폭력을 저질러 왔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불을 붙였다는 은유를 사용하지만, 그들은 진짜 불을 질러왔다고요"]

[세드릭 리치몬드/루이지애나 주 하원의원/민주당 : "미국 헌법을 위협하는 적들에 맞서 우리는 모두 일어서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까지도요. 만약 우리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으면 다시 똑같은 일을 저지를 겁니다."]

최종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4시 쯤, 한국 시간으로는 조금 뒤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하원은 435석 중 민주당이 222석, 과반이 넘는데다 현재까지 공화당 의원 7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돼 탄핵은 의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직 대통령을 하원에서 재임 중 두번이나 탄핵하는 것은 미국 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인데요.

하원은 탄핵안이 가결되면 곧바로 상원으로 보낼 계획입니다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 50으로 이뤄진 미 상원에서 대통령 표결 일정을 언제로 잡을 지는 미지숩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 분위기가 상당히 삼엄하던데요?

[기자]

현지시간으로 취임식, 정확히 일주일 남았습니다만, 축제 분위기라기 보다는 상당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워싱턴 D.C.로 진입하는 도로를 비롯해 백악관에서 의회에 이르는 주요 도로들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KBS 취재진이 있는 내셔널 프레스 건물 주차장도 폐쇄됐습니다.

주 방위군을 비롯해 뉴욕 등에서도 파견 병력이 속속 도착해 병력이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싸고 각 주별로 소요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첩보가 FBI에 여러 건 포착됐고, 특히 수도 워싱턴으로 모이려는 움직임이 확인돼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 폭력과 법질서를 파괴하는 어떤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미국인들은 긴장을 낮추고 침착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곧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 얘기도 좀 들어보죠. 외교라인의 윤곽이 나왔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안보회의, 즉 NSC에 인도태평양 조정관이라는 직을 신설했는데요.

이 자리에 오바마 정부 당시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차관보였던 커트 캠벨을 임명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언론은 조정관 직을 '아시아 차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고위직이기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의 의중을 보다 빠르고 직접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캠벨 전 차관보를 임명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도 트럼프 행정부와 비슷하게 중국을 압박하는 데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지난해 싱크탱크인 애틀랙틱카운슬이 연 세미나에서 "아시아의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목록 최상위에 북한이 있다"며 "북한에 대한 메시지를 내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 취임 이후 해야할 목록 상단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서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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