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초까지 주요 학회 진행

삼성바이오·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CMO·CDMO 생산 가시화 

▲ 주요 바이오테크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에도 연구개발(R&D) 및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동결건조된 바이오의약품이 담긴 유리병(Vial)을 들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K바이오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연구개발(R&D) 및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와 오스코텍(03920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메드팩토(235980) 등 주요 바이오테크는 임상을 성공시키거나 지속 진행해 2021년 초까지 각각 개최될 학회에서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과 관련한 대규모 CMO 및 CDMO 계약을 따냈다.

주요 바이오테크 R&D 지속, 기술이전 기대감 높인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술이전은 코로나19에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자체 파이프라인이 감소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동력이 없는 점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술도입을 활용한 글로벌 제약사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에 대한 수요는 차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전 건 수요 규모는 코로나19에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달 21일을 기준으로 올해 누적 글로벌 기술이전 건수와 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늘어났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건수도 지난해 6건에서 올해 8건으로 증가했다. 액수는 지난해 40억달러에서 올해 77억달러로 증가했다.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은 오는 9월부터 2021년 초까지 각각 열릴 주요 학회가 이끌고 있다. 메드팩토, 유한양행ㆍ오스코텍, 이수앱지스는 오는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될 유럽종양학회(ESMO2020)에 참가해 ‘백토서팁’과 ‘레이저티닙’, ‘ISU104’와 관련한 소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 제약바이오 부문 주요 학회 일정. 출처=각 학회

오는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면역항암학회(SITC2020)도 주요 학회로 성장 중이다. 메드팩토는 해당 학회에서 폐암 임상과 관련한 백토서팁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코텍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SYK억제제’는 유럽 2상 환자 모집이 완료됐다. 오는 11월말 데이터 확인 및 탑라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코텍은 2021년 초에 개최될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 성공 사례도 발표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글로벌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는 중증근무력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HL161’의 성공적인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의 1차 지표는 MG-ADL이다. 이는 8가지 증상 항목에 대한 환자 설문에 기반을 두고 점수화한 후 정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6주 평가 결과 MG-ADL이 2점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이 HL161 투여군 60%, 위약군 20%를 나타냈다. P-Value는 0.029로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성공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B’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뇌혈관장벽(BBB)은 약물이 뇌로 전달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그랩바디B는 BBB 투과 뿐만 아니라 약물이 효능을 낼 수 있도록 농도를 유지하는 긴 반감기를 나타낼 수 있게 돕는다는 장점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리는 BBB 서밋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또 오는 10월 반감기와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장류 실험 데이터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ㆍ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생산 기지 등극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4393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7015억원의 63% 수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상장한 이후 단일공시 기준 최대 계약금액이다.

계약기간은 2022년 12월 31일까지며 계약종료일은 생산일정 등 계약 조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기술도입을 진행하고 2021년 인천 송도 제3공장에서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와 GSK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중화항체를 생산할 전망이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독감 백신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를 따냈다. 이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AZD1222’의 생산을 맡게 됐다.

계약 기간은 지난달부터 2021년초까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개발이 성공적일 시 2021년 초 이후에도 추가 물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구체적인 생산 계획을 논의한 후 경북 안동의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원액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NVX-CoV2373’과 관련한 CDMO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의 항원 제조 기술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 받아 추가 공정을 개발한 후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생산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전과 CDMO 등으로 주요 글로벌 제약사의 파트너사로 성장했다”면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에서 뚜렷하게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