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안녕하세요? 소망 김기사입니다.

그동안 소망 김기사는 포스팅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워낙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느냐 정신 차려보니 주말이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핑계라고 하기엔 거창할게 없지만 그동안 책을 한참 집필 하느냐 그랬습니다. 사실 블로그에 있는 내용만 책으로 쓰면 금방 쓸일인데 이것 저것 전기에 대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그리고 실생활에서 유익한 정보를 이야기 하다 보니 내용도 계속 늘어나게 됩니다. 거기에 많은 분들이 어려워 하시는 시퀀스쪽도 쉽게 설명 하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이걸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뭔 철학하는 소망 김기사도 아니고... 본론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전기를 측정하는 계측기 중에 소망 김기사 같은 전기 기술자는 물론이고 이쪽이 전공인 학생들, 그리고 전자를 하시는 분들 같이 전기와 전자와 관련 종사자라면 반드시 사용해본 경험이 있거나 소지하는 제품인 멀티 테스터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보통 '테스타기'라고도 많이 이야기 하고 '멀티 미터'로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절연 저항기'라고 하는 '메거(megger)'랑 전혀 다른 물건입니다. 생긴 것도 비슷하게 생겼고 비슷한 기능도 있지만 둘의 용도는 많이 다릅니다. 일단 멀티 테스터기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멀티 테스터기는 전기의 옴의법칙에 해당하는 전압, 전류, 저항을 기본적으로 측정 하고 제품에 따라 캐패시터 용량, 다이오드 특성, 주파수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멀티(multi)라는 단어가 괜히 붙은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교회 다니시는 분이 성경책 가지고 교회 가듯 전기와 관련 종사자분들은 테스타기를 꼭 가지고 다니십니다.

보통 제품의 주의사항은 설명서에도 앞부분에 있습니다. 소망 김기사가 생각하기에 이 포스팅을 보시고 바로 측정 해보시는 분들이 나올 것 같아 일단 주의사항을 앞부분으로 끌어왔습니다. 이 부분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주의사항을 어기게 되면 멀티 테스터기가 고장 나거나 측정자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일단 알아보도록 하죠.

그렇게 비싼편도 아니기에 고장이라고 생각 들면 새로 교체 하는 것이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아이러니한건 리드선이 가늘다 보니 단선등이 자주 일어나는데 리드선이 좀 비싸더군요.(제조사가 이걸로 돈 버나 봅니다...;;) 그럼 계속해서 하나 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치 뭔가 전기 기술자들의 폼이 나는 아이템이 있다면 소망 김기사는 이 아날로그 테스터기를 1순위로 뽑습니다. 큼직하게 생긴 계측기의 절반을 표시창이 가지고 있고 복잡하게 생긴 수치들과 그 아래로 탁탁 소리내며 돌아가는 레인지 선정 탭 스위치까지... 전기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거 도대체 뭔데 저리 복잡하게 생겼을까잉?" 하고 궁금증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소망 사장님인 아버지도 예전에는 아날로그 테스터기를 많이 사용하셨는데 최근에는 디지털 테스터기를 더욱 사용하시더군요.

​

엄청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이는 렌지(range) 선정 탭 스위치 때문입니다. 아날로그 테스터기를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 집니다. 일단 이미지에 해당하는 제품 위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

① 먼저 건전지 잔량을 알아봅니다. 위 이미지 제품의 경우 6시 방향으로 있는 BATT쪽으로 탭 스위치를 돌리면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정보 표시창 가장 하단에 위치한 배터리 계기에서 파란색(GOOD)으로 표기된 부분에 있으면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적색(BAD)로 표기된 부분에 있으면 건전지 교체를 하시기 바랍니다.

​

② 정보 표시창에 바늘이 영점에 맞는지 확인 합니다. 영점이 맞지 않으면 일자 드라이버를 통해 영점 조절 나사를 정확히 맞춥니다.

​

③ 리드선을 바르게 멀티 테스터기에 연결합니다. 적색선을 (+) 단자에 흑색선을 (-) 단자에 빠지지 않도록 잘 연결 합니다. 이때 가는 핀 부분이 아닌 다소 뭉툭하게 보이는 부분이 멀티미터의 단자측 입니다.

​

④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바로 레인지 탭을 설정 합니다. 크게 직류전압(DCV), 직류전류(DCA), 교류전압(ACV), 저항(Ω)을 측정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해당 수치를 알고자 한 값보다 큰 값으로 탭 스위치를 설정 합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이냐 하면 직류 100V를 측정할 때는 직류 탭 스위치가 50V와 250V가 있는데 이때는 250V를 설정합니다. 마찬가지로 교류 380V를 측정할 때는 교류 탭 스위치가 250V와 1000V가 있는데 이때는 1000V를 설정 합니다. 만약 해당 수치를 잘 모른다면 가장 큰 값부터 차근차근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직류와 교류는 반드시 구분 하시기 바랍니다.

저항을 측정하고자 한다면 먼저 0Ω 조정 나사를 통해 0Ω에 맞게 돌리시기 바랍니다. 좀처럼 맞지 않는다면 건전지를 교체 하시기 바랍니다.

​

⑤리드봉을 젓가락 처럼 잡고 측정하고자 하는 대상에 리드봉의 핀을 직접 접촉합니다. 측정시에는 (-)극인 흑색부터 측정, 제거시에는 (+)극인 적색 리드선 부터 제거 합니다.

직류는 보통 전자제품 내부 회로에서 많이 측정 합니다만 건전지의 사용 가능을 파악 할 때도 측정이 가능합니다. 보통 건전지가 1.5V이므로 이 수치 이상으로 나오면 사용이 가능하고 방전 종지전압은 약 1.35V 수준으로 이 수준이 나오면 폐기 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교류 전압의 경우 보통 220V나 380V 정도가 나오기에 측정할때는 매우 조심하셔야 합니다. 리드봉 끝 핀에 손이 닿으면 감전, 핀과 금속체가 닿으면 합선이 일어납니다. 교류 전류의 경우는 클램프(후크 온 메타)라고 하는 갈고리가 달려 있는 계측기를 이용합니다.

참고로 측정 중엔 렌지 선정 탭 스위치를 전환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

⑥ 정보 표시창을 통해 해당 정보를 읽어봅시다.

​

위의 이미지만 보고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하나 둘 보죠. 현재 측정 중인 제품이 직류 100V라고 하면 먼저 레인지 선정 탭 스위치의 위치가 250V로 되어 있을 겁니다. 레인지 선정 탭 스위치에서 선택한 250V에 해당하는 전압이 맨 오른쪽 화살표 방향으로 있는 250과 맞는지 확인하고 같은 라인에 해당하는 바늘이 가리키는 전압이 바로 해당 전압입니다. 바늘이 정확히 가리킨 곳이 100V가 되겠지요. 만약 이렇게 나왔는데 교류 전압을 측정했다 하면 교류도 100V가 나옵니다. 제품마다 다른데 교류 전압에 대해 ACV라고 표기된 곳의 수치를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눈금판에서 먼저 레인지 선정 탭 스위치에 해당하는 수치를 먼저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참고로 직류 전압이나 교류, 교류전압은 높을수록 오른쪽으로 바늘이 향하고 저항의 경우는 그 반대로 왼쪽으로 바늘이 향합니다. 즉, 저항이 낮을 수록 오른쪽으로 바늘이 향합니다.

저항을 측정하면 전기적 고장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저항값이 어느정도 나와야 하지만 저항이 0Ω이 나오면 전기적인 저항 없이 연결, 즉 합선된 상태입니다. 합선이 왜 위험한지는 다음 포스팅을 보시면 이해 하실 수 있습니다.

​

합선된 상태로 전류가 흐르게 되면... 펑! 하고 뭔가 터질 겁니다.

반면 무한대(∞) 값이 나오면 전기적 단선 즉, 선이 끊어진 상태로 파악 할 수 있습니다. 저항 눈금에 K는 킬로(kilo)를 말하는 SI 접두어로 1kΩ=1,000Ω이 됩니다.

​

⑦ 사용을 마쳤으면 탭 스위치를 반드시 OFF로 두고 끄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리드선은 단선이 안되게 잘 감싸 멀티 테스타기 함에 넣어 줍니다.

​

글로 적어서는 이렇게 설명이 가능한데 막상 해보려면 막막하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가 간절해지는군요. ㅜㅜ

하지만 2번정도 읽으시면 그리 어렵지 않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아날로그 멀티 테스터기는 일단 폼은 날지 몰라도 생각보다 거추장 스럽습니다. 리드선도 다시 연결했다 제거했다 하고 탭스위치도 일일이 전환해야 하고... 하지만 일단 가볍고 크기가 작은 디지털 멀티미터가 있습니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렌지 선정 탭 스위치가 따로 없어 손쉽게 사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영점을 잡을 필요도 없어서 신속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아날로그 멀티 테스터기의 표시창만 가지고는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디지털 멀티 테스터기는 바로 볼 수 있습니다.

​

디지털 멀티 테스터기의 사용법은 멀티테스터기와 매우 비슷해서 기능 위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왼쪽 9시 방향부터 차근차근 알려드립니다.

​

- OFF : 전원을 끄는 스위치입니다. 디지털 멀티미터는 자동으로 전원 차단 장치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용 후에는 반드시 직접 끄는걸 추천 합니다.

​

- ACV : 교류 전압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스위치 입니다.

​

- DCV : 직류 전압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스위치 입니다.

​

- Ω : 저항을 측정 할때 사용하는 스위치 입니다. 반드시 전원이 내려진 상태에서 측정 하시기 바랍니다.

​

- 와이파이 안테나 같은 표시 : 무선으로 어디서나 정보를 전달 해주는 최첨단 기능... 이런건 아닙니다. 도통 테스트(continuity measurement)를 사용할 때 스위치 입니다. 전기가 흐르기 위해선 반드시 폐회로 상태여야 하는데 폐회로 상태인지 확인해주는 스위치 입니다. 이를 통해 여러가닥의 선 중에서 찾고자 하는 선을 쉽게 파악 할 수 있습니다.

저항을 측정할때와 마찬가지로 전원이 내려진 상태에서 측정 하시기 바랍니다. 폐회로 상태에서 저항이 20Ω 이하라면 작은 비프음이 들리고 320Ω 이상이라면 액정 표시기에 'OL'이라고 뜹니다. 즉 서로 연결된 상태라면(=폐회로 상태) 비프음등으로 측정자에게 인식 시켜 줍니다.

​

- 다이오드 표시 : 다이오드를 측정 할 때 사용하는 스위치 입니다. 다이오드의 양극(+)에는 적색 리드선, 음극(-)에는 흑색 리드선을 연결합니다. 정상적인 다이오드라면 0.4V~0.7V가 액정 표시기에 뜹니다. 그러나 다이오드가 불량이거나 역방향이라면 'OL'이 뜨고 합선 상태라면 '0V'라고 뜹니다.

다이오드에 대해 좀더 아시고 싶으시면 아래 베너를 클릭 하시기 바랍니다.

​

- Data H 버튼 : 디지털 멀티 테스터기는 수치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수치를 고정 시키는 버튼입니다. 수치가 고정된 상태에서 다시 누르면 고정에 해제 됩니다.

​

디지털 멀티 테스터기의 액정 표시창은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왼쪽에는 현재 기능에 대해 알려주고 가운데는 해당 기능의 수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교류전압은 1초에 60회 오르락 내리락 하기에 전압이 계속 바뀝니다. 그래서 전력 품질에 관한 기준으로 220V와 380V의 오차를 다음과 같이 허용하고 있습니다.

​

교류 220V : 허용 오차 13V - 207V~233V 정상

교류 380V : 허용 오차 38V - 342V~418V 정상

​

직류 전압을 측정 할때 극성이 반대로 되어 있으면 액정 표시창 아래쪽에 극성 표시가 뜹니다. 일부 디지털 테스터기는 이렇게 뜨지 않고 스스로 폭발해버립니다...

오른쪽에 위치한 건전지 교환 표시가 뜨면 건전지를 교체하시기 바랍니다. 제품 뒷면에 단추형 전지를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극인 흑색 리드선으로 건전지를 빼면 멀티미터 내부 회로가 고장 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적색(+) 리드선으로 빼서 교체 하시기 바랍니다.

​

이번 포스팅 내용은 소망 김기사도 오랜만에 써서 좀 후달리네요. 그래도 유익한 정보이길 바랍니다. 당장 자격증 시험에서 이런게 안나온다고 간과 하시기 보단 최소한 멀티 테스터기가 어떤 제품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 그대로 전기기사가 멀티 테스터기 사용법도 잘 몰라 쩔쩔 매거나 잘못 사용해 퍽~ 소리를 내며 멀티 테스터기를 터트리는 것은 조금은 부끄럽겠지요. (소망 김기사가 그랬다는건... 아... 아닙니다.;;;)

다음 포스팅 역시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아 오겠습니다. 그전에 얼른 집필 마무리 하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

(최종 수정년월일 : 2019년 4월 2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