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믿지 마세요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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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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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김하늘, 강동원 주연, 배형준 감독의 2004년작 <그녀를 믿지 마세요> 당시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 1,000만 관객 영화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은 감이 있다, 아니 많다.

1.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우리나라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뽑으라면 단연 <그녀를 믿지 마세요> 시나리오가 아주 탄탄하며 상황을 엮어 나가면서 초반 30분까지 관객을 확 사로 잡는다. 그 이후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을 따르면서도 진부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에피소드를 계속 엮어 나간다.

2.
당시 이 영화를 보고 김하늘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 특히 그 하늘색 의상까지! 14년이 지난 지금 보니까 조금은 촌스럽구나. 그리고 그렇게 촌스럽던 강동원은 오늘날 너무 잘 생겼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김하늘 역시 아름다운 배우라는 데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3.
영화가 개봉했던 당시 나는 대학교 1학년이었고 영화 시나리오를 공부하던 학부생이었는데, 이 영화에 대한 분석문을 써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 - 정확히 말하면 김하늘에 대한 애정이 컸기 때문일 텐데 진지하게 교수님께서도 분석문을 봐주셔서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 그 분석문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4.
지인이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다고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본 건데, 처음 봤던 2004년과는 달리 막 울면서 봤다. 나는 늙은 걸까, 그래서 주책인 걸까, 아니면 감성이 그만큼 성장한 걸까. 이 포스팅 올리려고 빠르게 스킵하면서 캡쳐 장면 고르는 데에도 또 울컥했다. 도대체 이 영화에서 그럴만한 부분이 어딨다고.

그녀를 믿지 마세요

감독 배형준

출연 김하늘, 강동원

개봉 200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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