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발언 없었지만… 오히려 목표주가 줄상향4분기 실적 주목… 매출 29조, 영업익 1.6조전기차-자율주행-수소차-UAM-로보틱스 등 호재 차고 넘쳐
  •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DB
    애플과의 협업 소식에 연일 큰 폭으로 오르던 현대차 주가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밤 팀 쿡 애플 CEO 발표를 기대했지만 정작 애플카 언급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플카없이도 현대차의 호재는 차고 넘친다며 외려 목표 주가를 30만원대로 올려놓고 있다.

    현대차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000원(3.0%) 내린 2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3일 연속 하향세다.

    52주 최저가인 6만5000원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애플카 소식에 20% 가량 급등했던 일주일 전과는 다른 기류이긴 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애플카 외에도 상승 랠리로 인한 단기 조정 국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경영 실적을 주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기초체력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4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액 29조3628억원, 영업이익 1조728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 대비 매출액이 5.3%, 영업이익은 39.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판매 호조, 신차 출시에 따른 장려금(인센티브)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4분기 좋은 실적을 넘어 올해는 수익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015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과 동맹이 성사될지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카 협력의 윤곽은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밝혀질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주목할 것은 현대차의 미래 기술 역량과 사업 가치가 현저하게 낮게 평가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전기차 경쟁력이 최상위권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 달 ‘아이오닉 5’를 공개한다.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전기차 아이오닉 5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고 18분 안에 배터리의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여기에 수소 사업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공개했다. 2022년부턴 연 생산능력 15만5000대 규모의 중국 쓰촨 공장에서 수소연료전기 중형 트럭 양산에 나선다.

    이 밖에 2022년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운전이 가능한 ‘레벨 3’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고 2028년엔 도심항공교통(UAM)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네 바퀴 성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김진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미래차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성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4분기 실적은 부정적 외부 요인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기초체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