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TCL, 나란히 롤러블폰 공개폴더블 이어 '韓-中' 폼팩터 경쟁구도新 폼팩터, 스마트폰 시장 견인 예고
  • ▲ LG 롤러블폰 티저 영상. ⓒLG전자
    ▲ LG 롤러블폰 티저 영상. ⓒLG전자
    LG전자에 이어 중국 TCL도 롤러블폰을 공개하면서 폼팩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앞서 삼성전자가 로욜과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두고 격돌한 데 이어 이번에도 한국과 중국 기업이 롤러블폰으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CES 2021에서 'LG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세계 최초 롤러블폰 'LG 롤러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롤러블폰은 화면이 둘둘 말렸다 펼쳐지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지난해 출시된 폴더블폰과 함께 폼팩터 혁신으로 꼽힌다.

    영상에 등장하는 LG 롤러블폰은 가로로 들고 있던 스마트폰의 오른쪽 모서리가 펼쳐지면서 태블릿과 비슷한 크기로 확대된다. 앞서 공개된 에뮬레이터에 따르면 LG 롤러블은 평소 6.8인치에서 7.4인치까지 확대된다.

    당초 LG전자는 통상 2월에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롤러블폰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올해 MWC 2021이 오는 6월로 미뤄지면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에 이어 TCL도 이번 CES 2021에서 자사 롤러블 스마트폰 콘셉트 제품 영상을 공개했다.

    TCL은 영상에서 두 가지 형태의 롤러블폰을 선보였다. 먼저 선보인 제품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누르면 자동으로 화면이 위로 늘어나면서 직사각형의 대화면이 된다.

    TCL은 롤러블폰의 상세한 스펙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AMLO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리면 화면이 6.7인치에서 7.8인치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장한 롤러블폰에 대해 외신들은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TCL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LG 롤러블은 제품으로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도 "다른 회사들도 롤러블폰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실험 단계를 넘어서지 않았다고 파악됐다"며 "LG전자가 롤러블폰 브랜드를 선점했다"고 전했다.

    폰아레나는 "TCL, 오포 등도 제품 콘셉트를 공개했지만 LG 롤러블이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롤러블폰이 될 것"이라고 했다.

    롤러블폰의 상용화가 다가오면서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 갤럭시폴드를 시작으로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 등을 잇따라 선보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폴더블폰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찬호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글로벌 출하량 500만대 기록 이후 오는 2022년 13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2년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입까지 가정한다면 최대 2600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5G 확산과 폴더블, 롤러블 등 새로운 폼팩터 등장이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하는 빅 사이클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